양정철 “韓日갈등 총선에 유리” 日風 발언 일파만파
양정철 “韓日갈등 총선에 유리” 日風 발언 일파만파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08.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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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튀는 행보 제동 걸리나? 야당 “정권의 충복이 아니라 충견(犬)” 맹비난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TV조선 화면 캡처)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TV조선 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의 “한일 갈등국면이 총선에 유리할 것”이라는 발언이 파문을 낳고 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30일 민주연구원이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동향’이란 보고서를 작성, 소속의원 128명 전원에게 보낸 내용에서 이같은 취지의 발언으로 야당으로부터 일제히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급기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나서 양 원장에서 ‘경고’를 보내는 등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양 원장이 이끄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소라 할 수 있는 민주연구원은 지난 3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한 여론조사(7월 26~27일 1016명 조사, 표본오자 95%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여심위 홈페이지 참조)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요약해 지난 소속 의원들에게 참고하라면서 이메일로 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무리한 수출규제로 야기된 한일갈등에 대한 각 당의 대응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고, 원칙적인 대응을 선호하는 의견이 많다. 총선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당이 반발하고 있는 ‘친일프레임’과 관련해선 “한국당에 대한 ‘친일 비판’은 지지층 결집효과는 있지만 지지층 확대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친일 비판 공감도는 공감 49.9%, 비공감 43.9%로 공감이 적은 것은 ‘정쟁’ 프레임에 대한 반감으로 판단된다”며 예상보다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한 대응으로 한일군사정보호보협정(GSOMIA) 폐기는 한국당 지지층만 제외하고 모든 계층에서 찬성이 높게 나타난다"며 지소미아 폐지가 여당으로선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했다

31일 자유한국당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내년 선거만 보는 문의 남자의 부적절한 행보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양원장이 대한민국 경제의 사활이 걸린 일본의 경제보복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정권창출에 눈이 먼 것 같다”며 “한일갈등이 총선에 유리하다는 발언은 그야말로 이 정권의 실체를 드러낸 증거”라며 성토했다.

바른미래당 한 의원도 “양원장이란 사람이 한때는 대선이 끝난 후 대통령 곁에도 가지 않겠다고 청백리를 주장했던 인물 이었다”며 “그런 그가 이제는 온 나라가 일본 무역보복에 바짝 긴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 오히려 이를 총선에서 이롭다고 막말을 해 대는 것을 보면 이중성을 지닌 소인배”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여당 내 일부의원들도 “양원장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총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매사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양원장은 민주연구원장이지 국회의원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냉정한 평가에 동참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양 원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후 "여론조사에 있어서는 주의를 기해야 한다"고 경고성 당부를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보고서 내용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개인 의견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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