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무너진 유통의 경계
[전문가칼럼] 무너진 유통의 경계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08.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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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요즘 직장인들이 점심 밥 한끼 먹으려면 적게는 8천원에서 많게는 1만 오륙천원은 내야 한다. 냉면도 8천원, 9천원을 넘어서고 있고 웬만한 한 끼가 만원이라 해도 사람들이 놀라지 않는다. 그런데 갈수록 점심 식비로 부담하는 금액은 줄어들고 있다. 왜 그런가? 점심 밥값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이 편의점 도시락이나 라면, 간편식 샐러드 등으로 때우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불경기 탓이기도 하고,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혼자 식사하는 경향이 확대된 탓이다.

그런 변화에 직격탄인 곳이 골목 상권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식당이다. 싼 가격은 편의점의 삼각김밥 등 간편식과 식품 제조사들의 HMR 등과 경쟁하며 자리를 뺏기고 있다. 워낙 많은 간편식 가공식품을 식품 대기업들이 앞 다투어 출시하고 있고 팍팍해진 가계 예산 때문에 외식을 자제하는 가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배달 업계가 시장이 확대 되고 있다. 각종 배달 앱을 내세워, 더욱 더 배달 음식을 이용할 것을 어필하고 있다.

식당들은 배달 앱과 제휴를 맺어 배달 수요에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좀 더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식당을 찾는 고객들만 대상으로 해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뼈 져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배달 시장도 어느새 13년 3천4백 백원에서 작년 18년에 3조를 넘어서고 있다. 5년 사이에 9배가 는 것이다. 이제는 호텔, 지방의 맛집 가게들 전부 다 HMR 상품을 출시해서, 또 다른 대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밖만 나가면 돈이 많이 드는 게 현실이다 보니 최대한 집 안에서 무엇이든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유통 영역에 뛰어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제조업에서도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만들어서 직접 소비자와 접점을 찾고, 제조사에서 대형 유통사의 요청에 따라, PB를 만들어 판매를 하다가 이제는 직접 주도적으로 PB 상품을 만들어 내고 출시를 한다. 개인 블로거들이 자신이 만든 레시피를 갖고 특정 음식을 어필하고 또, 그 블로그를 따르는 소비자들이 소비의 주력이 된다. 개인이 상품을 특화시키기도 하고, 제조사가 뛰어들고 또 작은 식당들도 연합하고 각종 합종연횡으로 살 길을 도모하고 있다.

허물어진 경계에서는 개인이든 집단이든 어떤 상품이든 간에 지속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병행한다면 무엇이든 만들어지고 또 유통되고 또 고객을 유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1인 판매상이 확대되고 주업이든 부업이든 뛰어들고 또 새 시장이 만들어지고 형태가 바뀌고 또 사라질 것이다. 그러한 획기적인 변화는 앞으로 계속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변해가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다.

<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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