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로또택지로 3조원대 수익 챙겨...중흥건설 등 5개사 6조원대 수익
호반건설 로또택지로 3조원대 수익 챙겨...중흥건설 등 5개사 6조원대 수익
  • 최진경 기자
  • 승인 2019.08.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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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호반건설 3조1419억원억원 최다, 중흥건설도 1조9019억원 챙겨”

[이슈인팩트 최진경 기자] 호반건설 등 중견 5개 건설사들이 이른바 ‘로또 택지’로 6조원대 분양수익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중 호반건설사는 무려 3조1419억원대의 고수익을 올려 주목된다.

7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10년간 LH 택지 공급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흥건설, 호반건설 등 토지매입 상위 5개 건설사가 공공택지의 30%를 매입해 6조2813억원을 분양수익으로 챙겼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는 LH로부터 142개 필지를 총 10조5666억원에 매입했다.

이 중 호반건설이 3조1419억원, 중흥건설이 3조928억원어치 토지를 매입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우미건설(1조8538억원), 반도건설(1조7296억원), 제일건설(7485억원)이 뒤를 이었다.

5개 건설사는 이렇게 사들인 토지에 아파트 등을 지어 분양해 총 26조18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호반건설은 1개 아파트 단지 분양사업에서 최대 2000억원이 넘는 분양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2014년 11월 광명역세권 주상복합 1블록에 분양한 ‘호반베르디움 써밋플레이스’(1430가구)는 토지 매입비 1791억원을 포함한 공급원가가 약 3944억원이다.

호반건설은 이 아파트를 총 6001억원에 분양해 약 2057억원(수익률 34%)의 분양수익을 남겼다. 가구당 1억 4384만원의 수익을 챙긴 것이다. 호반건설은 또 이곳에서 상가와 오피스텔 598실을 별도로 분양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몇몇 건설사가 신도시·공공택지지구의 공동주택용지를 사실상 독점하다 보니 수익도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판매 택지비, 이자 및 부대비용, 적정건축비 등을 적용해 적정 분양원가를 산출했다.

경실련은 이 건설사들은 시공능력이 없는 계열사를 동원하는 편법을 통해 추첨으로 이뤄지는 공공택지 공급방식을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들은 공공택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시공능력이 없는 수십 개의 계열사를 동원했다”며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입찰에 참여하는 공급방식은 공공택지 조성 목적에 부합하지 않고 건설사의 불법거래만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국민의 토지를 강제로 수용한 공공택지가 건설사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토지매입 건설사의 시행과 시공을 의무화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공공택지의 민간매각을 중단하고 전부 공공이 직접 공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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