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홈플러스의 온라인사업 확장 계획 허울 좋은 ‘언론 플레이’
[전문가칼럼] 홈플러스의 온라인사업 확장 계획 허울 좋은 ‘언론 플레이’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08.09 20:5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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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홈플러스)
(사진출처=홈플러스)

[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홈플러스의 온라인 사업을 확대한다고 한다. 홈플러스는 현재 사모펀드 MBK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형 마트이다. 한 때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가미한 신 개념의 유통 채널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던 때가 있었다.

삼성에서 처음 시작한 유통 사업이었고 영국 테스코와 합작하며 더욱 선진 유통 개념을 접목시켜 유통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삼성 물산의 신입들과 경력직원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유통의 주축이 되었었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며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었다.

영국 테스코 본사가 어려워지면서 해외 사업장 중 가장 큰 규모였던 한국 홈플러스를 2016년 하반기에 MBK 사모펀드에 거액을 받고 팔아넘겼다. 그 이후 MBK는 수익 개선을 위해 인력 감축, 직원 인건비 축소, 복리후생 감소 등의 경영을 펼쳐왔다. 지난 몇 년간 비용 위주로 운영하면서 손익은 좋아졌다. 재무 전문가를 CEO 자리에 앉히고 투자 대비 즉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만한 사업에만 돈을 쓰고 있다. 그런데 최근 생뚱맞게 온라인 매출을 올 해 1조, 내년에 1.6조, 그 다음해에 2.3조 즉 작년 매출 대비 4배 가량 성장을 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말이 안 된다. 100여개 매장을 현재 온라인 배송을 병행하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몇 년 내에 140개 매장으로 확대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서 물류센터화 한다고 말한다. 그냥 말 뿐이다. 원래 오프라인 매장에 있던 후방 창고 공간을 온라인용으로 대체해서 쓰는 것이다. 그런데 무얼 대대적인 투자와 개선을 하는 것처럼 표현한다. 그냥 흉내만 내고 있는 것이다. 경쟁사들에 비해 거액을 투자할 여력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매장 피커를 늘리고 배송 차량을 늘린다고 한다. 과연 지금의 4배 이상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을 만한 운영 캐퍼가 되는가. 어려울 것 같다. 작년 매출의 1.5배, 2배가 최대일지 모른다. 아니 그것도 실현 불가능한 수치일 수 있다. 몇 년 사이에 4배를 늘린다는 것은 허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온라인으로 배송되는 상품들을 되려 줄였었다. 보신주의에 빠진 경영진들이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할 리는 없다. 오직 비용 감소, 각종 리스크 방지에 치중 했었다. 돈 안 쓰고 인력들 유출을 내버려 둔 홈플러스가 온라인으로 화두를 삼는 건, 그나마 언론에서 이슈로 말하기 좋은 게 이것 밖에 없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온라인 사업을 잘 아는 이들은 고액 연봉 임원이라고 집에 다 보내고, 생뚱맞게 바깥에서 임원 한 명 데려와서 온라인 사업을 재건한다고 애기한다. 코메디가 따로 없다. 유통에서 가장 핫한 온라인 업계에 차고 넘치는 인재들을 마다하고, 내부에서 인재 양성도 하지 않으면서 투자도 않고, 겨우 한 두 명 데려와서 매출을 몇 배로 늘리겠다니. 말이 안돼는 소리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한다고 바꿔서 제품 구색이 반 토막 나 비식품 쪽은 매출 회복이 안 된다. 매출이 줄어도 취급 품목을 줄이면 재고가 줄어들고 그만큼 점포 인력이 적어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익 개선에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계속 매장을 바꿔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 만든 스페셜 매장에 온라인을 가미 시켜 본들 무슨 의미가 있나. 쓸데 없다. 온라인은 롱테일이고, 다양한 상품 취급이 생명인데, 저렇게 근시안적으로 비용만 생각하는데 어찌 온라인 사업이 나아지겠는가. 새벽 배송 관련 화두에 대해서도 홈플러스는 쳐다만 보고 있다.

점포 기반 배송을 토대로 한 온라인 사업이어서 새벽 배송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핑계다. 결국은 비용 투자가 어렵기 때문이다. 새벽 배송 한 건당 배송비로만 9천원 이상을 들여야 하는데, 그만한 돈을 감당하기 힘든 것이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홈플러스이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 그곳에 종사하는 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를 바라는데, 그럴려면 경영진들의 용단이 필요하지, 이런 언론 플레이는 전혀 도움이 못 된다.

차라리 내부 인력들에게 보상을 더 해주고 그들에게 전권을 줘 보라. 바깥에서 데려오는 불필요한 임원들 말고, 스타트업처럼, 저 직급의 우수 인재들만 잘 활용해도 충분히 온라인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낫게 말이다.

<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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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2019-08-12 07:50:39
정확한 진단이시네 글쓴이를 대표이사로 모셔야 할판이네

대박 2019-08-12 07:11:42
너무 맞는 말만 쓰셔서 입을 다물수가 없습니다

니나노 2019-08-11 17:02:34
내부에서 보는것처럼 정확히 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