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정용진의 이마트 ‘적자 추락’ 돌파구는?
[전문가칼럼] 정용진의 이마트 ‘적자 추락’ 돌파구는?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08.1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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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본사 전경(사진출처=이마트)
이마트 본사 전경(사진출처=이마트)

[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이마트는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 이마트를 시작으로 해서 지금 현재 대형마트 업계에서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형마트는 2000년 초반에 대거 생겨났는데, 백화점 중심의 유통 업계에서 큰 충격을 주는 도발적인 업태였다. 매장에 판매 점원이 없고, 대형 박스, 대용량으로 물건이 선반 위에 올려져 있는 등 매장의 인테리어는 거의 안 되어 있는 날 것의 느낌을 주었다. 기존의 백화점에 익숙한 고객들 입장에서는 큰 변혁이었다. 백화점과 완전 다른 모습에 사람들도, 업계 관련 종사자들도 놀랐었다.

1993년 창동 이마트가 오픈할 때만 해도 제조사들은 백화점의 눈치를 보느라 이마트에 상품 납품을 거절하기도 했다. 이마트의 첫 오픈 이후 홈플러스, 롯데마트, 월마트, 까르푸 등의 클럽형 마트들이 속속 국내에 매장을 열었다. 백화점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던 대형마트의 선두 주자로 단연코 이마트가 자리를 잡았다. 많은 경쟁사들이 이마트를 추월해 보려고 아무리 애써도 이마트를 넘어서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이마트의 선전은 IMF 이후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딱 맞는 모습이었다.

최근 이마트는 올 2분기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 또한 11만원대로 지난 몇 년 사이에 1/3가량 줄어들었다. 쿠팡 등의 이커머스 업체에게 밀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에 영업이익 흑자에 큰 역할을 했던 오프라인 대형 마트의 매출이 줄어 이익이 감소하고 있고, SSG 온라인 채널과 이마트 24 즉 편의점 분야에서 아직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야 되기에 이마트 전체로는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

2분기 적자인 이마트가 당분간은 적자 혹은 소규모 이익을 보일지도 모른다. 당연할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계속 부진하고 쇠락할 리는 없다. 여전히 높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기반으로 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의 확장과 고객 확보 등으로 분명히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새벽배송, 최저가 상품 확대, 전문점 카테고리 킬러, 창고형 마트 등 이마트가 경쟁사 대비 더 오래, 더 강하게 시장에 어필할 꺼리들은 차고 넘친다. 매출 14조 이상을 하는 이마트가 순식간에 무너질리 없다. 지금의 부진은 되려 더 힘을 모으고 새로운 방향 모색을 구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새로운 역할이 필요함을 생각하게 하는 상황이다. 대형마트에 종사하는 매입 담당, 매장 관리직, 재무, 인사, 운영 담당자 등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을 새로운 TF로 구성하여 신규 사업 모델도 만들고 시행하면 충분히 지금의 상황을 개선시키고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유통의 주요 주자 자리를 이마트가 쉽게 빼앗길 리 없다.

<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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