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일본 불매 운동의 이면에 고충 받는 이들
[전문가칼럼] 일본 불매 운동의 이면에 고충 받는 이들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08.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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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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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일본이라고 다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일본 아베 정부의 극우 정책이 잘 못 된 것이지. 일본 현지의 주민들과 교포들에게까지 반감을 갖는 것은 경계해야 될 것 같다. 일본 제품을 불가피하게 수입해서 판매해야 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에서 한국 무역 보복에 대해 나쁘다고 생각하는 단체와 시민들이 있다. 한국과 한국 국민들에게 우호적이고 과거사에 대해 사죄해야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이들까지 적으로 삼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일본인 들 중에서도 전쟁 경험을 갖고 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해야함을 인정하는 사회단체와 민주적인 세력들이 있다. 이들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좀 더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겠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금의 일본 경제 제재가 잘못된 행동이라고 한국과 일본 언론에 애기하고 있다. 이런 이들은 분명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는 편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현재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와 힘을 모아야 할지를 잘 생각 해 봐야 되겠다.

최근 도라에몽 만화영화 극장판이 무기한 개봉 연기를 했다고 한다. 아이들 만화영화이고 전쟁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가진 감독의 사상과 스토리를 볼 때 우리에게 나쁜 영화라고 보기 어렵다. 도리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한 일 문화 교류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도라에몽 상영 하라’라고 주장하기가 힘들다. 잘못 하다가는 친일 세력이라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다.

분명, 일본 제품 보다 국산 제품을 애용하여 국내 기업의 매출이 늘고 신규 고용 창출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는 것은 좋은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서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협력하여 생산, 유통, 교류해야 될 부분들까지 다 틀어막는 것은 좋지 않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과 결정을 해야 될 것이다. 갑작스런 매출 급감으로 관련 종사자들이 구조조정 등의 생계 위기를 겪는다면 이 또한 바라는 모습이 아닐 것이다.

이성적이고 현명한 일본 불매 운동이 지속되기를 적극 응원한다. 다만 그 이면에 고충 받는 이들에 대해 마녀 사냥식으로 몰고 가는 것은 지양해야 된다. 일본에서 살고 있는 교민들도 우리가 잘 헤아려야 할 부분 같다. 일본 아베 정부를 지지하고 극우적인 망언을 펼치는 이들에 대한 강한 압박은 하되, 관련이 없거나 아베를 반대하는 이들에게까지 우리가 적대적으로 나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조금 더 세심함이 있어야 되겠다.

<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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