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공기업 코레일, 1천억 적자 3000억 흑자 공시 ‘분식회계’ 논란
부실 공기업 코레일, 1천억 적자 3000억 흑자 공시 ‘분식회계’ 논란
  • 장해순 기자
  • 승인 2019.08.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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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수익 뻥튀기’ 부실회계 속 직원당 1천만원 성과급·상여금 돈잔치
충남 대전 코레일 본사 전경(사진출처=코레일)
충남 대전 코레일 본사 전경(사진출처=코레일)

[이슈인팩트 장해순 기자]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순이익을 4000억원가량 부풀려 공시한 사실이 감사원에 의해 적발됐다. 코레일이 흑자 공공기관에 들어가기 위해 사실상 분식 회계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코레일은 사실상 적자경영에도 작년 직원당 1천만원에 이르는 성과급과 상여금을 지급하는 돈잔치를 벌여 부실공기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 몫으로 돌아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감사원의 ‘2018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검사서’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89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결산검사를 한 결과 실제로는 당기순손실이 105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철도공사가 개정된 세법을 고려하지 않고 법인세법상 수익을 잘못 산정해 수익을 3943억원 과대 계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철도공사 외부 감사인인 대형 회계법인 삼정KPMG의 부실 회계 감사에 대한 책임론까지 동시 제기되고 있다.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해서 20일 코레일 측은 몇몇 언론을 통해 "용산역세권 토지 환수에 따른 재평가이익을 반영한 이연자산법인세 수익(법인세 납부의무를 면제받는 이익) 계상과정에서 회계적·기술적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고의로 수익을 과다계상하는 분식회계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코레일은 이같은 해명에도 지난해 적자경영소 직원들에게 전년보다 300만원 가량 많은 1인당 평균 1081만원의 성과급·상여금을 지급해 제 배만 불린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코레일의 부채는 지난 2015년 13조4502억원에서 지난해 15조5532억원으로 2조원 이상 늘었다. 또 2016년에는 2265억원 적자, 2017년엔 적자액이 8555억원으로 급증하며 대표적인 부실방만경영 공기관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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