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또 꺼내든 ‘장외 투쟁’ 카드...내부서도 '전략적 오류' 비판
황교안 또 꺼내든 ‘장외 투쟁’ 카드...내부서도 '전략적 오류' 비판
  • 이준 기자
  • 승인 2019.08.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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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한국당 홈페이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한국당 홈페이지)

[이슈인패트 이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도 ‘장외 투쟁’ 카드를 꺼내들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으로 때를 모르고 ‘장외투쟁’을 주장하는 황 대표를 겨냥해 정치의 타이밍을 모른다는 이유 있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24일부터 서울 광화문을 시작으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겠다며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장외투쟁을 통해 조국 정국의 돌파구와 자신의 하락한 지지율 회복, 지지층 결집층을 통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이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황 대표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정권은 폭정과 실정을 반성하고 고치기는커녕 좌파 경제 실험과 굴종적 대북 정책을 끝내 고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가열찬 투쟁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저와 우리 당은 장외투쟁, 원내투쟁, 정책투쟁의 3대 투쟁을 힘차게 병행해 나가겠다”며 “국민과 함께 거리에서 투쟁하면서도, 이 정권의 실정을 파헤치는 국회 활동 또한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국민의 경고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오는 24일 광화문에서 구국집회를 열겠다”며 “이 정권의 국정파탄과 인사농단을 규탄하는 ‘대한민국 살리기 집회’”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 정권이 좌파폭정을 중단하는 그날까지, 우리 당은 국민과 함게 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장외투쟁으로 국민의 분노를 모아 나가겠다. 확실한 원내투쟁으로 이 정권의 실정을 파헤치겠다. 정책투쟁으로 대한민국의 새 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4월 20일 민주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지정에 반대하며 장외로 나간 뒤 한 달 만에 복귀한 바 있다.

이번 황 대표의 장외투쟁 전략은 한국당 내에서도 ‘전략적 오류’라는 비판론이 나오는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9월부터 열리는 정기국회는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 등 야당의 독무대로 활용이 가능한 상황에서 장외투쟁이라는 악수(惡手)로 스스로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당장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국회 파행과 정치 파행, 그리고 장외투쟁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한국당 지지율이 지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렸음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또 "정치를 국회 밖으로 끌고 나가려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황 대표가 정치 경력이 짧은 가운데도 툭 하면 꺼내드는 ‘장외투쟁’을 만병통치약 쯤으로 여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꺼내든 장외투쟁은 여론의 향배에 따라 희비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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