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부지급 논란 보험1위사 보험지급 '꼴찌' 소비자 원성
삼성생명 부지급 논란 보험1위사 보험지급 '꼴찌' 소비자 원성
  • 최양수 기자
  • 승인 2019.09.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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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삼성생명 보험지급 자회사 삼성생명손해사정 정조준
(사진출처=삼성생명)
(사진출처=삼성생명)

[이슈인팩트 최양수 기자] 생보업계 가입 1위를 자랑하는 삼성생명(현성철 대표이사 사장)이 부지급 논란에 휩싸이며 명성을 훼손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삼성생명에 대한 종합검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불거진 삼성생명의 부지급 문제는 그동안 금융당국과 적잖은 마찰을 빚어온 사안으로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보험금 부지급률이란 100건의 청구 가운데 보험금 지급이 거절된 건수를 뜻한다.

금융당국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보험금 지급업무를 전담하는 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에 대해 검사에 착수했다. 이런 상화에도 최근 삼성생명은 핀제거 수술 보험금 요청 고객을 상대로 채무부존재 소송까지 제기하며 금융 소비자의 적잖은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사전 조사와 9월에 정식으로 이뤄질 종합검사를 통해 금감원은 즉시연금 문제는 제외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외에도 암보험 분쟁을 비롯해 높은 보험금 부지급률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라 주목된다. 이미 본검사가 아닌 사전검사에만 총 10명의 인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삼성생명 뿐 아니라 보험업계 안팎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금감원은 삼성생명 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삼성생명손해사정에 대한 보험금 지급 업무관련 부문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손해사정은 보험심사 전문회사로 삼성생명이 지분 99.78%를 갖고 있는 자회사다. 삼성생명의 질병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지급심사 업무를 사실상 전담해 온 핵심 자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삼성생명 보험 가입자가 보험금 지급을 청구하면 삼성생명이 아닌 손해사정 자회사가 손해액을 산정하고 보험금 지급 여부를 판단한다.

금감원이 이처럼 삼성생명의 보험금 지급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부서인 삼성생명손해사정에 대한 집중조사에 돌입한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의 보험금 지급 거절 건수가 다른 생명보험사 대비 월등히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 지난해 민원이 급증한 암 입원비 보장 보험의 경우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은 보험금 지급 비율이 40~50% 수준으로 높은 반면 삼성생명은 15% 수준에 그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발표한 ‘보험사별 암입원보험금 분쟁처리 현황’에서도 금감원의 지급권고 건수 가운데 삼성생명이 ‘전부수용’을 결정한 비중은 7월1일 기준 43.8%였다.

3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전부수용 비중이 12.5%였던 점을 감안하면 높아진 비율이지만, 여전히 한화생명(81.1%), 교보생명(71.1%), 오렌지라이프(70%) 등 경쟁사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라는계 업계와 금융소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보험금 부지급률은 1.16%로 한화생명(0.91%), 교보생명(0.88%) 등 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참고로 업계 평균은 0.83%로 삼성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10만2198건의 보험금 청구 중 부지급 건수가 1188건이나 됐다.

여기에 삼성생명은 최근 발가락 핀 제거 수술을 위해 보험금을 신청했던 고객에 대해 지급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채무부존재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사실상 금융 당국이 관련한 내용으로 조사가 예정된 가운데 잇단 보험금 부지급 상황이 연출되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암보험금, 자살보험금, 즉시연금 등에 대한 부지급 문제로 금융당국과 지속 마찰을 이어오며 보험금 축소 지급논란에 단골 보험사로 지적 받아 왔다. 삼성생명은 이와관련 올해 초 즉시연금 지급과 관련한 금감원의 권고를 따르지 않아 결국 소송전까지 치루며 3차 공판까지 가는 등 법정공방도 이어가고 있다. 

부지급 논란과 관련 삼성생명 측은 몇몇 언론을 통해 “(금감원의)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인만큼 별도의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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