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믿고 가겠나?” 직원 단톡방 고객 성희롱.고객 정보 불법 공유 파문
이마트 “믿고 가겠나?” 직원 단톡방 고객 성희롱.고객 정보 불법 공유 파문
  • 원용균 기자
  • 승인 2019.09.04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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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측 "회사관리 잘못 인정...관계자 조사후 강경대응 할 것"
CI 출처=이마트
CI 출처=이마트

[이슈인팩트 원용균 기자] 대형 마트인 이마트 전자매장 매니저들이 단체 채팅방을 통해 고객들을 비하하거나 여성고객을 성희롱한 사실이 들통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대구의 지역 시민단체의 고발로 알려지게 됐다. 이마트는 이번 일이 고객 정보를 불법으로 공유한 명백한 범죄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향후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3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대구소비자단체협의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이마트 월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 말 이마트에 근무하는 한 제보자로부터 받은 내용”이라며 채팅방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SNS에는 지난해 6월 9일에서 7월 2일까지 이마트 전자매장인 ‘일렉트로 마트’ 매니저들이 고객이 맡긴 전자제품을 A/S하거나 일상적인 근무시간에 나눈 대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들은 단체 대화창에서 고객이 맡긴 컴퓨터를 수리하면서 “이 미친X, 여친은 남친이 지 사진 저장하고 컴터 맡기는 걸 알까?”, “소라넷 회원이나 봐” 등의 말과 함께 사진을 공유했다.

또 여성 고객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돼지 같은 X’, ‘미친 오크 같은 X’, ‘XX 리액션 X 같아서’, 노인 고객들에게는 ‘틀딱(틀니를 한 노인을 비하하는 말) 놀이터’ 같은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사실상 고객의 동의 없이 정보 무단 불법공유에 도를 넘는 여성 비하 성희롱성 발언이 이뤄진 것이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이하 대구참여연대)는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매장 매니저 10여명이 단체 채팅방 내용을 공개해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참여연대는 고객들을 비하하고 여성고객을 성희롱하며 고객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을 무단으로 공유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해당 채팅은 지난해 6월 9일부터 7월 2일까지 기록된 내용으로 한 제보자가 대구참여연대에 전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를 지난 3월 이마트 본사 신문고를 통해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연루자에 대해 엄정조치키로 했다.

이마트는 3일 “최근 일렉트로마트 일부 매니저 단톡방에서 부적절한 대화가 오고갔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일탈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회사차원에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어 “해당내용에 대해서는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해 명확한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사규에 따라 징계에 나설 것”이라면서 “만약 사법기관 수사가 진행되면 회사 차원에서 협조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회사가 수사의뢰나 고발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직원들이 물의를 일으킨 것은 분명한 잘못이며 회사의 관리책임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설명처럼 제보자가 이마트 본사 신문고에 시정조치를 묵살했다는 주장은 사실관계에 다소 오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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