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알바 보다 못한 자영업 현실
[전문가칼럼] 알바 보다 못한 자영업 현실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09.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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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가족들의 노동으로 근근이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다. 아내, 남편 그리고 노모까지 같이 달려들어야 겨우 가게를 유지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그 세 사람의 인건비를 녹여서 겨우 집에 돈을 가져가는 구조인 것이다. 그렇게 해야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빚 내어서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한 둘이 아니다.

소상공인들 체감 지수는 언제 나았는지 모를 일이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광풍이 불면서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솟았다. 그러면서 많은 상가 거리들이 공실로 넘쳐 나고, 불황에 사람들이 지갑까지 닫으면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주 52시간과 미투 현상 등으로 더욱 더 저녁 식사나 회식 자리는 줄어들고, 사람들은 스마트 폰으로 온라인 쇼핑을 더 즐긴다. 이 때문에 장사하는 이들은 더욱 힘들어 진다.

장사를 그만하는 폐업 결정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리하고 다른 걸 알아 볼려해도 정리하는 비용도 감당해야 하고 그 다음에 무얼 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도 경기가 좋아질리 없다. 골목 상권에 넘쳐 나는 치킨집, 편의점, 미용실, 커피숍, 특색 없는 식당 이런 비슷한 가게들은 결말이 거의 정해져 있다. 아무리 노력하고 성실해도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자영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들은 정말 진지하고 치열하게 고민한 뒤에 장사를 시작하는 게 좋다.

장사를 시작하게 되면 최소한의 인테리어비용, 전기세, 인터넷 비용, 수도세 등등 여기 저기 그냥 부담해야 될 부분들이 적지 않다. 이것들을 다 감내할 정도로 돈을 벌려면 정말 장사가 잘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장사가 잘 된다고 해도 주변에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래저래 힘든 일이 자영업이다. 그러므로 정말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도 미리 감안해야 하고 또, 최소 몇 년간은 적은 수입으로도 버틸 수 있는 자금이 있어야 한다.

어느 누구도 무턱대고 하지는 않겠지만,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하는 자영업은 재앙과 다를 바 없다. 그러므로 부디 좀 더 신중히 자영업을 했으면 좋겠다. 직장인의 끝이 자영업이라는 말도 많은데, 직장인 1라운드 이후에는 자영업이 아닌 다른 대안을 만들어 내어 사회에 좀 더 생산적이고 부가가치를 내보이는 그런 직종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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