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홈플러스 온라인매출 1조→6천억 추락에도 ‘우리의 길’ 타령만
[전문가칼럼] 홈플러스 온라인매출 1조→6천억 추락에도 ‘우리의 길’ 타령만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09.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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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급락에 내놓은 대책이 후방공간 활용...립서비스에 엉뚱한 외부수혈만"
홈플러스 본사 전경(사진출처=홈플러스)
홈플러스 본사 전경(사진출처=홈플러스)

[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과감히 ‘우리만의 길을 간다’고 홈플러스가 선언을 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형 온라인 전용 물류창고를 짓는데 자신들은 기존 매장의 후방 공간을 이용해서 효율화 하겠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많이 실망했다. 과거에 나름의 색깔을 갖고 유통의 한 축을 이끌어 가던 홈플러스가 이제는 립 서비스만 하는듯하여 안타깝다. 언론에 내는 보도자료나 홍보도 좀 고민하고 다듬어서 내놓아야 소비자들이 기대도 하고 관심을 가질 것 같은데, 너무 성의 없이 말하는듯해서 답답하다.

좁은 후방 공간을 활용해서 풀필먼트 센터로 이용한단다. 대형마트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말이 얼마나 허울 없는 애기인지 잘 안다. 점포에서 온라인 구매 고객들에게 배송을 해준다. 그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에 후방 공간을 온라인 전용으로 활용하겠다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냥 수요가 늘어 그에 따른 작은 변화일 뿐이다. 그걸 아주 큰 전략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이다.

경쟁사들이 돈이 남아돌아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는 게 아니다. 이마트, 롯데마트도 오프라인 점포들이 분명 있다. 그들도 온라인 고객들에게 점포에서 직접 배송을 해 준다. 그런데도 그들이 물류센터를 별도로 짓는 것은 더 많은 상품수를 구비하고 재고를 충분히 갖추어서 좀 더 빠르게 고객들에게 배송해 주기 위함이다. 홈플러스는 그럴 여유가 없다. 그래서 못 그러는 것이다.

2018년 홈플러스 온라인 매출은 6천억원이라고 한다. 불과 몇 년 전에 1조원 가까운 실적을 보였던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2021년에 2~3조원 매출을 할 계획이란다. 하루 배송 건수를 3.3만 건에서 12만 건으로 4배 가까이 늘린다고 한다. 이는 아예 불가능하다. 온라인 배송하는 점포를 현재 123곳 운영 중인데 21년까지 140곳으로 늘린다고 한다. 고작 17개 점포 늘려서 4배의 매출을 하겠다는 건가? 홈플러스 온라인이 흑자를 낸다고 말 하는데, 이 또한 창피하다. 다른 경쟁자들은 많은 투자를 통해 볼륨을 키워 나가고 있는데 홈플러스는 오히려 매출이 줄었고, 우수한 인재들조차 내 보냈다.

지금도 남아 있는 홈플러스의 온라인 우수 인재들을 잘 대우하고 그들이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바깥에서 내부 사정을 모르는 외부 인력을 데려와서 잘 하고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너무 창피하다. 홈플러스는 아무도 시작하지 않던 2001년 영등포점에서 온라인 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저력이 있는 기업이다. 여전히 내부 인력 자원을 잘 활용하면 성장 동력을 더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제대로 바로 잡을 기회는 있다고 본다. 바깥에서 외부 인력 수혈 해오기에 앞서 내부 인력을 잘 대우하고 그들이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준비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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