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쾌거’ 경찰 이번엔 개구리소년 사건 푼다
화성연쇄살인 ‘쾌거’ 경찰 이번엔 개구리소년 사건 푼다
  • 윤우란 기자
  • 승인 2019.09.20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갑룡 청장 20일 대구 사건현장 찾아 원점 재수사 입장 밝혀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컷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이슈인팩트 윤우란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춘재(56)가 33년만에 DNA수사기법으로 특정된 가운데 이에 고무된 경찰이 또하나의 영구 미제사건중 하나인 대구 개구리소년실종 암매장 사건을 원점 재수사하기로 했다.

앞서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수사 기법의 도움을 받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이춘재 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언론에 알렸다. 이춘재는 당시 경기 화성 태안리에 거주한 채 반경 5km 안에서 10여차례에 걸친 살인을 저질러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범인이 살인현장에 지근에 거주하면서 저지른 살인범죄를 수십만명의 수사 인력이 동원되고도 잡지 못한 경찰의 수사력에 일부 비난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후 범인지 충북 청주로 거주지를 옮기고 청주 처제 살인 사건 당시 화성 수사본부가 용의자를 다시 조사하려고도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청주 처제살인사건 역시 용의자 이춘재가 화성에서 저지른 연쇄살인 사건과 그 수법이 일부 유사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크게 남는다.

1994년 작성된 처제 살인 사건 조서에 따르면 이춘재의 본적지는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이다. 이춘재는 는 이곳에서 태어나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계속 살았다.

특히 용의자가 1994년 처제 강간살인으로 수사를 받을 당시 청주 경찰이 용의자가 살았던 화성 자택을 압수수색도 한 걸로 전해지면서 당시 수사의 허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20일 이번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이라는 쾌거에 고무돼 또 다른 영구미제사건중 하나인 대구 개구리소년실종암매장 사건에 대한 원전에서 재수사 입장을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당시 실종사건의 현장인 대구 달서구 와룡산 셋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현장에서 민 청장은 “마음이 무겁다. 무엇보다 경찰이 범인을 잡아서 원혼을 달래줘야 하는데, 이제라도 큰 책임감 가지고 유가족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면서 “봄에 유가족 대표 만나서 원점에서 수사한다고 이야기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에서 보듯이 첨단과학기술을 통해 개구리 사건의 남겨진 유류품 등 증거들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개구리소년 실종ᆞ암매장 사건은 기초의원 선거로 임시공휴일이던 1991년 3월26일 대구 성서초등학생 3~6학년 다섯 명이 도롱뇽 알을 줍겠다며 와룡산에 올랐다 실종된 사건이다. 이들은 11년이 지난 2002년 9월26일 와룡산 중턱에서 유해 상태로 발견됐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왜 어떤 이유로 참변이 벌어졌는지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채 28년째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