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알바 노동자들의 현실
[전문가칼럼] 알바 노동자들의 현실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09.2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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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아르바이트, 잠시 임시로 일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직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잠시 일하는 데 직원처럼 말하거나 행동하면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한다. 알바는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아닌 그냥 몇 달 일하다 언제든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은 노동자라고 여긴다. 알바가 비싼 스테이크를 먹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알바 해서 해외여행 가면 사치 부린다고 폄하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알바를 하대한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가 일을 잘 못하면 그래 공부 못하니깐 이런데서 알바 하지 그러다가, 그 학생이 SKY 출신이다 그러면 사람들의 평가가 달라진다. “지금 일 못해 보이지만, 분명 조금만 있으면 엄청 뛰어난 실력을 발휘 할거야. 똑똑하니 일 잘 할거야.”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SKY 출신이고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간 편의점 알바를 한다고 하면 문제가 있다고 평가한다. 어느 대학을 나오든, 잠시 하든 오래 하든 알바도 노동자이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2년마다 버려진다면 알바들은 더 짧은 기간 동안 쓰이다 버려진다. 최근 플랫폼이 활성화 되면서 플랫폼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1초 단위로 쓰고 버려진다. 그렇게 더 각박해지고 알바인지 직원인지 헷갈리고 또 더 복잡해지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자마자 실업자가 되고 대기업이나 중견 기업에서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생계를 위해 직업으로 아르바이트 노동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 또한 사회에서 인정받아야 하고 또 최소한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정리해고자, 퇴직자, 백수, 취업준비생들이 또 다른 길에 몰려서 하는 일이 알바 이다. 편의점 알바들은 점심 식사 시간이 따로 없다. 편의점 카운터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밥 먹다가도 손님이 오면 먹는 걸 중단하고 계산을 해야 한다. 야간 수당, 연차 수당 등에 해당 안되는 편의점 알바들도 많다. 그들은 퇴직금으로 편의점을 차려서 자기 노동을 착취해서 먹고 사는 편의점 사장과 같은 공간을 공유 한다. 그리고 그 사장의 어려움도 잘 알고 있기에 편의점 알바의 처지는 더 좋아지기 힘들다.

쉽게 남들에게 폄하 받는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알바는 생계 수단이고 절대 우습지 않다. 사람들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나이 들어서도 일 해야 하는 이에게 알바 자리는 밥벌이 수단이다. 그런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지금 보다 더 있어야 될 것이다. 배달 업계의 라이더 들이 언제나 사고에 노출 되어 있고 각종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새벽 배송의 배송 기사들은 이른 아침에서야 집에 들어가 잠을 청할 수 있다. 술의 힘을 빌리고 약의 힘을 빌려 겨우 잠을 청할 수 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대신 이들이 희생해야 할 일상이 있다. 잠시라도 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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