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 억대 뇌물수수 의혹 “나라 망신” 자초
현대건설 해외 억대 뇌물수수 의혹 “나라 망신” 자초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10.08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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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화력발전소 건설 과정 현지 군수에게 뇌물 건네 수사중
현대건설 측 "뇌물 아닌 민원 중재비용 요구해 건넨것 뿐" 주장

 

출처=현대건설
출처=현대건설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국내 대형건설업체 현대건설이 해외 건설 과정에서 현지 지방 공무원에게 억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나라 망신이 될 처지에 놓여있다. 현대건설측은 “민원 중재 비용을 전달한 것”뿐이라는 해명을 언론에 내놓았으나 정황상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건설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환 국회의원(서울 노원 병)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에서 인도네시아 찌레본 석탄화력발전 2호기 건설과정에서 주민 민원 무마용으로 5억5천억원의 뇌물이 부패공무원에게 전달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석탄발전사업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와 해외석탄발전사업 진출의 전면 중단을 요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인도네시아 현지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정에서 해당 지역 부패공무원에게 5억원이 넘는 금품을 전달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찌레본 2호기 석탄발전 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이 6천200억원의 금융을 지원하고, 한국중부발전이 500억원의 지분을 투자한 대표적인 석탄발전 사업으로 현재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현지에서는 유독물질 배출 논란이 일고 있어, 지금 2호기를 추가로 짓는 중에도 현지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찌레본 지역의 군수인 순자야 푸르와디사스트라(Sunjaya Purwadisastra)에게 시위를 막아주는 댓가로 뇌물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김성환 의원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찌레본의 순자야 군수에게 모두 6차례에 걸쳐 현금 5억5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순자야 군수가 지난 5월 매관매직 혐의로 인도네시아 법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는데, 해당 공소장과 판결문을 통해 드러났다.

재판과정에 현대건설 현지사무소 직원이 재판에 참고인으로 불려나갔다. 현재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KPK)가 순자야 군수 재판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난 현대건설 뇌물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이번 사건에 현대건설측은 7일 국정감사장에서 이에 현대건설 측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주민 시위로 공사가 지연돼 법률자문용역 기관을 선정해 처리했는데, 현지 수사 기관에서 뇌물로 발표한 것”이라며 사실상 뇌물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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