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자영업자의 몰락
[전문가칼럼] 자영업자의 몰락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11.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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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뉴스를 본다. 자영업자들이 1년 사이에 2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는데,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거라고 애기한다. 여러 가지 이유들 중 몇 가지 이유 일 것이다. 갑자기 자영업자들이 어려워진 게 아니다. 계속 그래왔다. 중도 퇴직한 이들이 재취업이 어려워 자영업으로 이동하는 것도 경쟁을 더 심하게 만들고 있다.

자영업자가 직장인 보다 못하다는 애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대기업들까지 골목 상권으로 나서다 못해 이제 대놓고 침범하니 다들 힘들다. 사회는 프랜차이즈, 창업 등을 권유하며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퇴직금을 노리고 있다. 조급한 마음에 서둘러 창업에 뛰어들고 좁은 골목에서 나눠 먹기식 싸움을 벌린다. 이웃 가게가 영업시간을 늘리면 나도 늘리고 행사 상품의 가격을 낮추면 나도 낮출 수밖에 없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면 본사에서 지원해주고 또 컨설팅 해주지만 매출과 이익이 그만큼 늘기도 어렵다.

퇴직하고 나와서 열심히 노력하면 그래도 장사가 그럭저럭 되고 또 돈도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자영업자의 노력이 부족해서 망하는 거라고 개인적인 책임만을 애기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척박하다. 주변에 경쟁자들이 너무 많다. 또 대기업들까지 경쟁자로 뛰어드니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버티어 내기가 힘들다. 그래도 해마다 새로이 자영업 하겠다고 뛰어드는 이들이 엄청나다. 중년이후의 퇴직자들이 재취업을 못하니 자영업을 하는 것이다. 나이 들어서 좀 더 일할 수 있다고 아무리 소리쳐도 써 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없다.

서민들, 개인들이 자영업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그들의 가난과 빚은 그들 자신의 잘못, 무책임이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방치한 사이에 그들의 삶이 망가지고 있다. 대기업들이 골목상권에 뛰어들고 프랜차이즈 형태로 자영업자들을 끌어들이는 데에 너무 있는 사람 편에 서서 움직인 탓에 이리 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똑같은 형태의 커피숍, 빵집, 미용실, 세탁소, 편의점, 치킨집을 차려서 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기는 너무 어렵다.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인데, 너무 비슷비슷하고 흔해서 그것으로 먹고 사는 일이 참 어렵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그래도 덜 힘들고 쉽게 결정하고 뛰어들지 않게 할 것인가. 곰곰이 생각 해 본다. 최대한 자신이 하려는 업종에서 아르바이트로 1년 이상은 직접 경험하고 자신의 수고를 아끼지 않은 다음에 결정하면 좋을 것이다. 그래야 덜 몰락하지 않겠는가. 그러지 않고 덜컥 오픈해서 장사 시작하면 2년을 버티기가 어렵다.

<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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