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스토리] 캠핑 명소 월악산 닷돈재야영장에서 '쉼' 하다
[캠핑스토리] 캠핑 명소 월악산 닷돈재야영장에서 '쉼' 하다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11.16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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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단풍, 낙엽 색깔이 붉고 노랗게 탈변하니 계절이 가을을 뜨겁게 관통하고 있음이다.

이맘때쯤 캠핑 마니아라면 좌불안석 마음이 급해진다. 혹한의 겨울이 닥치기 전 아웃도어 활동하기에 이만한 날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단풍 시즌엔 전국 유명 산과 계곡을 끼고 조성된 캠핑장은 캠퍼들로 인기를 누린다. 만산홍엽 곱게 물든 단풍에 명경지수 계곡물을 끼고 청쾌한 공기마저 압권이니 누군들 반기지 않으리요! 

주말을 맞아 아내와 2박3일로 찾은 월악산국립공원 닷돈재야영장이 딱 그런 곳이다. 올 봄 이후 6개월만에 찾았더니 어느새 추색이 완연하다. 산이 깊으니 서울 대처의 탁한 공기와 비할 바가 아니다. 닷돈재야영장은 천혜의 자연경관이 주는 매력에 사철 캠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캠핑 성지 같은 곳이다. 그만큼 인터넷을 통한 예약 경쟁도 치열하다. 국토 중앙 충주와 제천께에 자리하고 있어 어디서든 접근성이 좋다. 가까이에 온천 명소 수안보온천,  충주호,  청풍유원지, 덕주사, 미륵사대원사지터 등 볼거리.먹거리도 즐비하다.

가을캠핑으론 최적의 스팟이 아닐수 없다. 텐트며 갖가지 캠핑 장비들을 멋지게 펼치니 산 속에 작은 내 오두막 한 채가 기립한다. 화로대에 장작 모닥불 지펴 '멍'도 때렸다가 아내와 이런저런 생활속 이야기도 풀어본다. 불이 사그라들며 빨갛게 이글대는 숯불에 바베큐를 구워 와인과 지역주 덕산막걸리를 몇잔 들이킨다. 산 공기가 좋으니 술도 얼른 취하지 않는다. 술이 불콰하게 오르면 하늘에 초롱초롱 떠 있는 별도 쳐다본다. 중간중간 불길에 무심하게 던져놓은 고구마, 감자도 꿀 맛이다. 후식으로 내려먹는 원두커피 한 잔은 캠핑 첫 날의 화룡점정이다.

캠핑 이튿날엔 야영장 인근의 천년 사찰 덕주사를 찾아 신라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의 흔적을 둘러봤다. 이 땅의 유구한 시간의 숨결을 느끼며 잠시 역사학도가 돼 본다.  다시 베이스를 튼 야영장으로 돌아와 오수를 청한다. 옆 텐트 꼬마들의 재잘거림마저 정겨운 닷돈재의 가을은 그렇게 깊어갔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캠핑은 도심속 쾌적한 아파트의 편안함과는 다른 원초적인 행복감을 준다. 누구도 시간과 자유를 강제하지 않는다. 그저 자연속에 잠시 안겼다가 아니온듯 돌아가면 그 뿐이다. 날 바람, 날 공기, 새소리, 저녁 별무리, 나무와 풀들이 내뿜는 향기를 아는 자만이 떠날 수 있는 행복한 고행 일지도 모른다.

혹자는 멀쩡한 집 놔두고 왜 한댓잠 자며 사서 고생하느냐고, 이해할수 없다며 핀잔해도 매번 도시탈출을 감행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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