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3분기 영업익 75% 감소...현대차 늘고 LG그룹 최악
10대그룹 3분기 영업익 75% 감소...현대차 늘고 LG그룹 최악
  • 김유원 기자
  • 승인 2019.11.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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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빅스 발표 “반도체 부진, 미·중 무역분쟁 영향”
올 3분기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어난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사진출처=현대자동차)
올 3분기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어난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사진출처=현대자동차)

[이슈인팩트 김유원 기자]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가 지난 3분기(7~9월)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사를 제외한 10대그룹중에서는 현대차가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 반면에 LG그룹은 99.5% 감소로 최악의 실적결과를 드러냈다.

17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국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90곳(금융사 제외)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총 6조162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5조2862억원)보다 75.63% 줄었다. 1년 만에 영업이익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누적 영업이익도 총 27조46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71조1041억원)의 38%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호황으로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좋은 실적을 냈던 데 비해 올해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룹별로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늘어난 곳은 현대차그룹뿐이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2곳만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핵심 계열사로 둔 삼성그룹은 영업이익(3조564억원)이 작년 동기(14조6900억원)보다 79.19%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TV 영업이익이 늘었는데도 반도체가 역대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냈던 작년 3분기보다 크게 부진해 전체 영업이익(2조6660억원)이 전년 동기(13조9127억원)보다 80.84% 줄었다.

SK하이닉스를 주력 계열사로 둔 SK그룹의 영업이익도 87.41% 줄었다.

LG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가격 급락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133억원에 그쳤다. 이는 작년 동기(1조5458억원)보다 99.14% 줄어든 것으로, 10대 그룹에서 감소폭이 가장 크다.

한진그룹은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에 영업이익이 69.62% 급감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69.99% 줄었고, 진에어는 적자 전환했다.

이밖에 한화그룹(-49.39%)과 현대중공업그룹(-37.58%), 롯데그룹(-34.99%), 신세계그룹(-18.30%), GS그룹(-10.37%)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편, 인포빅스는 이날 국내 34개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사(금융그룹 제외)의 정규직 직원 수도 분석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SK그룹이 1년 간 정규직 증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상장사 정규직은 지난 9월말 기준 4만6819명으로 1년 전(4만3149명)보다 3670명 가량 늘어 증가율 8.5%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2328명)와 SK텔레콤(524명) 등에서 정규직이 많이 늘었다. SK그룹에 이어 농협그룹(6.9%), 포스코그룹(6%), 현대백화점그룹(5.6%), 롯데그룹(4.7%), KCC그룹(3.7%), KT&G그룹(3.6%), 하림그룹(3.1%), 삼성그룹ㆍLS그룹(각 2.1%)순으로 정규직 증가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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