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아웃도어 의류 시장의 이유 있는 몰락
[전문가칼럼] 아웃도어 의류 시장의 이유 있는 몰락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11.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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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째 고가 가격 고집.소비자 트렌드 읽지못하고 속속 시장서 퇴출
지난 9월 LF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의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LF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의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한 때 아웃도어는 의류 시장에서 폭풍 같은 강력한 매출을 자랑하는 상품군이었다. 뒷산에 올라도 옷차림만큼은 히말라야 등반하는 전문가의 느낌을 주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아웃도어 의류의 방풍 방습 고기능을 뽐내며 비싼 가격을 당연시하던 때가 있었다. 비싼 아웃도어 의류를 입어 줘야 트렌드에 발 빠르게 맞춰 가는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랬던 아웃도어 의류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모 대기업은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서 영업하다가 최근 들어 철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만큼 아웃도어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이다. 이제는 비싼 아웃도어 의류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격도 믿지 못한다. 백화점 매장에서 본 가격이 온라인 채널에서 더 싸게 팔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애기가 몇 년째 계속 나오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는 더 늘어나고 더 많이 생산하는 것 같은데, 가격은 내려간 적이 없고 되려 계속 오르기만 했다. 게다가 올해 생산한 것인지 작년, 재작년에 생산한 이월 재고인지도 알 수 없었다. 유명 배우를 모델로 내세우며 고가 자켓을 홍보하는데 이제 식상해지고 있다. 그리고 스포츠 및 의류 브랜드들도 아웃도어 시장에 같이 들어와 경쟁을 더 심하게 벌이고 있다. 경쟁은 심해져도 가격은 내려갈 줄 몰랐다. 그렇게 비싼 가격이 지속 될수록 사람들은 부담스러워 했다. 아웃도어 시장에서도 가성비.가심비가 적용되고 있다.

이전 보다 가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아웃도어 의류는 서서히 사람들에게 외면 받게 되었고, 또 지나치게 전문화되는 장비와 용품들은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소비자들의 바람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던 아웃도어 전체 시장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제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적당한 재질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에 관심을 가져야만 아웃도어 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어려운 시기에 좀 더 내실을 다진다면 좀 더 오래 오래 생존할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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