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 돌입 강경투쟁 셈법은? “주위 반응 시큰둥”
황교안 단식 돌입 강경투쟁 셈법은? “주위 반응 시큰둥”
  • 이준 기자
  • 승인 2019.11.2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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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단식투쟁 돌입을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한국당 홈페이지)
20일 단식투쟁 돌입을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한국당 홈페이지)

[이슈인팩트 이준 기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주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지난 9월 청와대 및 대정부 투쟁의 일환으로 삭발을 감행한데 이어 또다시 야당 대표로서는 이례적인 무기한 단식투쟁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20일) 오후부터 단식에 들어가겠다”면서 “자세한 취지는 현장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황 대표의 단식투쟁은 여권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기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등 외교·안보 등 국정 실패에 대한 항의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지난 9월 청와대 앞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맞서 삭발을 감행한 바 있다.

황 대표는 검찰개혁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에 대해서는 “합법을 가장한 독재의 완성을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세력은 대국민 사기극까지 벌였다”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여당 대표의 100년 집권론은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통해 100년 독재를 하겠다는 소리”라고 쓴소리를 했다.

황 대표의 이번 단식투쟁 감행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당내 총체적 리더십 위기라는 견제 속에 내놓은 돌파구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황 대표로서는 이번 단식투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거절당한 영수회담을 다시 극적으로 성사시키고 막힌 정국의 돌파구를 찾는다면 일정 정도 정치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내녀 총선까지 리디십을 회복해 총선승리까지 끌고 갈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황 대표의 단식투쟁 선언과 관련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의 남루한 '명분'에 동의해줄 국민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라며 "황 대표의 단식은 떼쓰기, 국회 보이콧, 웰빙 단식 등만 경험한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등 검찰개혁 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단식을 한다는데 걱정돼서 말씀드린다"며 "이건 황 대표 단식으로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이미 국회법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일을 어떻게 막으시겠다는 건가"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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