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불황의 시대, 귀촌 귀농이 늘어난다
[전문가칼럼] 불황의 시대, 귀촌 귀농이 늘어난다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11.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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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 출처=괴산군청
참고사진 출처=괴산군청

[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경쟁이 치열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급자족하며 여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귀촌, 귀농을 결정한다. 한동안 TV 예능에서 농촌 생활을 묘사하고 유유자적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 주어서 그런지 나름의 환상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농사 지으며 유기농 농산물을 직접 키워서 먹으며 공기 좋은 곳에서 스트레스 덜 받고 살면 참 좋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다.

그런데 삶이 그렇게 쉽지 않다. 농촌에서 사는 게 그냥 그리 순탄하지 않다. 농사 일을 해 본적 없는 이들이 농촌에서 사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밤 늦게 까지 계속 일하고 또 일한다고 해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없다. 같이 일할 사람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또 열심히 해도 운이 없어 나쁜 날씨 때문에 한 순간에 농사를 망치는 일도 허다하다.

농사짓는 게 결코 우아할 수 없다. 육체적으로 고된 노동을 기꺼이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농사에도 돈이 적지 않게 들어간다. 장사 하는 것 보다 더하면 더 했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도시 생활에 지쳐서 도피식으로 귀촌, 귀농해서는 얼마 못 가 다시 도시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다. 할 거 없으면 시골 가서 농사나 하지. 이런 마음으로 농촌으로 간 이들은 그냥 백전백패이다. 분명하다.

그리고 시골 사람들은 매우 배타적이다. 이미 그곳에 오래 오래 정착해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인심 좋은 이웃들이지만 새로이 온 이들에게는 경계심을 보이고 또 두려움도 갖는다. 온갖 갈등과 오해에 휩싸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도시에서만 살아온 이들은 그런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요령이나 방법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시골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사사건건 간섭 받거나 여러가지 일에 휘말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철두철미한 계획이 있어야만 힘들게 결정한 귀촌, 귀농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의욕만 앞서서 덜컥 결정하면 그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귀농하여 그 곳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사전 준비가 있어야 한다. 귀농, 귀촌 자금도 준비되어야 하고 가족들과 잘 상의해서 어떻게 지낼지에 대한 계획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미 귀농으로 안착한 이들의 조언이나 관련 교육을 받으며 현실 감각을 익히는 것도 선행되어야 한다. 도시에서 장사하다 망하는 경우, 장사한 가게를 정리하면 되지만, 귀농, 귀촌은 일 뿐 아니라 삶의 터전까지 다 옮기는 것이므로 몇 배나 더 힘든 일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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