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가난과 추억의 상징 ‘연탄’의 위기
[전문가칼럼] 가난과 추억의 상징 ‘연탄’의 위기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11.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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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 출처=네이버 블로그
참고사진 출처=블로그 캡처

[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필자의 유년 시절 추운 겨울날 연탄불을 갈던 기억이 난다. 연탄불을 꺼트리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다 탄 연탄을 버리고, 새 연탄을 옮기던 때가 있었다. 다들 가난해서 연탄 쓰는 게 당연했고, 그 연탄불이 집 안의 온기를 지켜주는 큰 역할을 하던 시기였다. 그랬던 연탄이 전기 보일러에 자리를 내어주고 변방으로 물러났다. 그래도 여전히 연탄은 추운 겨울이면 생각나는 대상이다.

겨울철에는 각종 기업과 단체들의 연탄 기부가 끊이지 않는다. TV를 보면 장갑 끼고 좁다란 골목에 있는 낡은 집에 사는 노인들에게 연탄 을 배달해주는 모습이 종종 나온다. 요즘에도 연탄을 쓰는 집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데, 여전히 저소득층의 집에는 연탄이 요긴하게 쓰인다고 한다. 연탄은 한쪽은 돈 없는 가난한 집으로 가고, 다른 한 쪽으로는 고기 구워 먹는데 쓰이는 곳으로 간다.

연탄 하나를 생산하면 정부에서 보조금으로 341원이 지원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나마 지금도 연탄을 생산하는 제조 기업이 버티고 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정부보조금이 없어진다고 한다. 그 때문에 제조 기업이 폐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그리되면 연탄을 이용하는 저소득층들은 어찌 겨울을 나게 될지 모른다.

연탄 사용 대신에 전기 보일러 등 각종 다양한 대안들을 그들에게 제시해주지 않을까. 정부나 지자체에서 그에 관한 대책을 세워 놓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설마 그렇지 않다면, 연탄 쓰는 이들은 정말 답이 없을 것이다. 그들의 겨울나기가 더 힘들어 지지 않도록 우리들이 관심을 갖고 돌보아야 될 것이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의 가구가 연탄 소비의 주 계층이라고 한다. 노인들도 있을 것이고 1인 가구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삶이 덜 힘들어지는 겨울이 되기를 기대 해 본다.

<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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