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독일자본 DH가 인수...20조 배달앱시장 ‘독과점 문제’ 부상
배달의민족 독일자본 DH가 인수...20조 배달앱시장 ‘독과점 문제’ 부상
  • 원용균 기자
  • 승인 2019.12.14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음식배달시장 1, 2위 업체 통폐합 ‘서비스담합.국부유출’ 문제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양사 로고
배달의민족 요기요 양사 로고

[이슈인팩트 원용균 기자] 배달 앱 서비스 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이 독일기업에 DH(딜리버리 히어로)에 인수됐다. DH는 2위 업체 요기요를 가진 독일기업으로 사실상 국내 1, 2위 배달업체를 동시에 거머쥐며 20조 시장을 독식하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 외국계 기업의 국내 시장 독과점으로 인한 피해가 벌써부터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국내 1위 토종 배달업체 배달의민족이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2위 업체 요기요에 통합 매각됐다.

구체적으로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된다. DH는 국내에서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업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DH에 넘기는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기존 힐하우스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이 넘어가는 구조다.

나머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13%는 추후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로써 김 대표는 DH 개인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아울러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 멤버가 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인수합병이 국내 인터넷 기업의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DH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로 평가했다. 이를 통해 우아한형제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한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토종 배달앱으로 국내 1위에 올랐으나 최근 국내외 IT 공룡들의 잇단 진출에 협공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이번 지분 매각의 배경은 성장 가능성이 높으나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아시아 시장 공략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는 모회사가 DH로 동일하게 됐다.

DH는 이번 합병으로 15~20조로 추산되는 음식배달 시장을 독과점하게 돼 업체간 담합 또는 국부 유출의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대해 우아한 형제측은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경영은 분리돼있어 업체간 서비스 담합은 없을 것이란 입장과 것이며 이미 투자의 75%를 외국기업에 받고 있는만큼 국부 유출과도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조만간 이번 합병이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지 여부 등에 대해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독일 업체 DH 주가는 13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23.29% 오른 61.84 유로(약 8만1022원)로 장을 마감하는 상승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