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추적] 이상 문학상 거부 무슨 일? 출판사 상술에 얼룩진 상(賞)
[이슈 추적] 이상 문학상 거부 무슨 일? 출판사 상술에 얼룩진 상(賞)
  • 정선 기자
  • 승인 2020.01.07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판사 저작권 양도조항 내세운 출판사에 반발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 수상 거부
이상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금희(방송 화면 캡처)
이상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금희(방송 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정선 기자] 국내 대표 문학상인 이상문학상이 수상 후보자들이 잇딴 거부 움직임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제 44회에 이르며 전통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문학상중 하나인 이상문학상이 출판사의 상업주의에 상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출판문학계에 따르면 제44회 수상자로 선정된 김금희·최은영 작가에 이어 이기호 작가까지 이상문학상을 거부했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중이다.

이 상의 수상과 직접 관련이 있는 해당 출판사인 문학사상사는 6일 제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발표를 위해 마련했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수상작 발표도 무기한 연기했다.

출판업계에 따르면 후보자들이 잇따라 상을 거부한 배경에는 출판사인 문학사상사가 수상작에 대한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하고 단편집에 실어도 표제작으로는 낼 수 없다는 내용을 언급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문학사상사가 보낸 계약서는 일종의 저작권 양도 조항으로 작가 개인을 상업주의에 가두는 불편독소조항에 다름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상 후보였던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씨는 자신들의 SNS를 통해 문학사상사의 요구가 작가를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문학사상사는 “작가와 소통이 부족했다며 문제가 된 관련 규정은 삭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77년 제정된 이상문학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으로 이문열, 이청준, 김훈, 신경숙, 한강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