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낙하산 인사’ 논란...IBK기업은행 ‘관치금융’ 몸살
윤종원 기업은행장 ‘낙하산 인사’ 논란...IBK기업은행 ‘관치금융’ 몸살
  • 김유원 기자
  • 승인 2020.01.0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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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노조 윤 행장 출근 저지...전형적 금융모피아.관치금융 부작용
낙하산 인사 논란에 출근저지 당하고 있는 신임 윤종원 기업은행장(사진출처=기업은행 노조)
낙하산 인사 논란에 출근저지 당하고 있는 신임 윤종원 기업은행장(사진출처=기업은행 노조)

[이슈인팩트 김유원 기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시끄럽다. 신임 윤종원 행장은 노조의 거센반발에 밀려 사흘째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한채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윤 행장은 대신 인근에 사무실을 얻어 집무를 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금융계 안팎으로 이번 사태가 그동안 묵었던 금융 모피아.관치금융의 전형적인 행태가 낳은 부작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IBK기업은행지부 노조원들이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강력한 출근 저지로 윤 행장은 2~3분 만에 발길을 임시 집무실로 돌려야했다. 노조의 이같은 투쟁저지 배경에는 낙하산 행장이 전문성에서 문제가 많아 은행발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또한 최악의 경우 청와대 ‘꼭두각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조는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는 과거 박근혜·이명박 정부와 다를 바 없는 반노동적·반민주적 행태”라며 “2013년 기업은행장으로 기획재정부 관료가 내정됐을 때, 관치는 독극물이라고 주장했던 민주당이 이번 낙하산 인사에는 침묵하고 있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반발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도 야당 대표 시절 ‘기업은행 만큼은 외부인사를 임명해선 안 된다’라고 했고,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기업은행장 임명에 반대해 함께 싸워왔던 세력”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 현 정부의 두번째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하고, 지난 3일 취임했지만 기업은행 노조의 강경한 출근길 저지 투쟁에 정상출근이 이뤄지지 않고 내홍을 겪고 있다.

청와대는 진통 끝에 단행된 윤 행장 선임에 대해 “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으나 노조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사진출처=기업은행 노조
사진출처=기업은행 노조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번 기업은행장 인사의 경우 과거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앞장서서 비판했던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똑같은 관행을 되풀이 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단초가 되고 있다. 이를 두고 금융계 안팎으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내로남불’의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기업은행 노조측은 “내·외부 인사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내부 분위기를 모르는 낙하산 행장이 왔을 때 갖게 될 리스크는 매우 크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윤 신임 행장은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행정학 석사와 미국 UCLA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6월부터 작년 6월까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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