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회장 별세...10대그룹 창업1세대 막 내려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회장 별세...10대그룹 창업1세대 막 내려
  • 최진경 기자
  • 승인 2020.01.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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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으로 시작 롯데 5대그룹 반열에 올린 대표적 ‘자수성가형’ CEO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롯데그룹)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롯데그룹)

[이슈인팩트 최진경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사진)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 30분께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은 맨손으로 일본에서 성공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껌 사업을 시작으로 롯데그룹을 재계 5위로 키운 한국경영 창업1세대중 한명이다. 고 신격호 회장은 몇해전부터 노환으로 고생하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故 신격호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을 일궈 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로도 유명하다.

우리 경제 창업1세대 경영인으로는 신격호 명예회장을 비롯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 등이 있다. 지난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세상을 등지면서 신 회장은 올해까지 10대 그룹 창업자 중 유일한 생존자였으나 19일 별세함으로써 창업1세대의 시대는 공식 막을 내리게 됐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1921년 울산에서 5남 5녀의 첫째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인 1941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과 우유 배달 등으로 고학 생활을 했다.

이후 신격호 명예회장은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성공한 그는 껌 사업에 뛰어들었고 1948년 ㈜롯데를 설립했다. 롯데라는 기업명은 고 신 회장이 문학도를 꿈꾸던 젊은 시절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빠져 지낸 추억을 되살려 지은 것으로 베르테르의 연인 ‘샤롯테’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진다.

생전의 신 회장은 “롯데라는 이름은 내 일생일대 최대 수확”이라고 회사에 강한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 신 회장은 한때 두 아들과 함께 경영비리 혐의로 2017년 12월 징역 4년과 벌금 35억 원을 선고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 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들이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방 직후인 1948년 일본에서 롯데그룹의 창업 기틀을 다진 후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기업보국의 기치 아래 모국산업에 투자해 국내 유통·관광 산업의 현대화를 구축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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