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發 ‘종로 블랙홀’...종로 출마 결정 D-3
황교안發 ‘종로 블랙홀’...종로 출마 결정 D-3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0.02.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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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째 장고만 이번에도 정치 실기?...유승민 차출론까지
4.15총선 종로 출마를 놓고 한 달재 장고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한국당 홈페이지)
4.15총선 종로 출마를 놓고 한 달재 장고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한국당 홈페이지)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종로 출마를 놓고 근 한달 째 갈팡질팡 장고에 들어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우유부단함에 정치권에 피로증이 쌓이는 분위기다. 황 대표는 그동안 정치에 입문한 이래 주요 정치적 판단 국면마다 한 발짝 느린 행보로 정치적 실기를 노출해왔다.

이번에도 역시 종로출마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며 명분과 리더십 둘 다 잃는 상황을 자초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황교안발 ‘종로 블랙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황 대표가 결정을 미루는 사이 당 내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출마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고, 보수 야권에서는 황 대표 대신 종로에 이낙연 대항마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재건위원장의 차출론까지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놓고 이처럼 갈팡질팡하는 속사정은 무엇일까? 여론조사에서 일찌감치 이낙연 전 총리에게 압도적인 열세를 보이자 이를 의식해서 출마 자체를 포기한 것일까? 현재 비 국회의원 신분인 황 대표가 종로 보다는 비교적 당선이 유력한 비험지에 출마해 무난히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황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기껏 국회의원 뱃지에 목숨을 건 작은정치에 매달릴 것인지, 더 큰 정치라 할 수 있는 대통령직을 노린다면 여론조사 열세에도 당당히 여권 대권 유력주자와의 승부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야 한다는 정치명분론이 충돌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4.15총선을 앞두고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종로에는 이미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에서 성공한 국무총리직을 수행하고 대권 반열에까지 오른 이 전 국무총리와의 대결은 사실상 현 정부 심판론을 부르짖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중대한 결전지 이상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당내 주요 선거 후보자들에게 줄곧 험지 출마론을 강조해온 황 대표가 이곳에 스스로 출사표를 던지고 이낙연 출마자와 빅게임을 치러야 한다는 당위론이 힘을 얻고 있다. 문제는 황 대표가 이같은 당 안팎의 요구에 쉽게 대답을 미루며 어물쩡 돼다 근 한달 여를 끌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공천선거관리위원회는 황 대표가 ‘종로출마’ 결정을 지속적으로 미루자 당초 7일로 예정된 공관위 회의도 오는 10일로 미루고 황 대표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공을 황 대표 본인에게로 미룬 셈이다. 이 과정에서 공관위원 일부는 황 대표가 종로를 출마하든지 불출마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황 대표는 당 인재영입식을 갖고 “총선 대승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있다”며 여전히 자신의 거취를 놓고 고심중임을 시사했다.

한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4.15 총선 서울 종로 출마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진영 내에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종로 차출론이 힘을 얻고 있다. 권성주 새보수당 대변인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0년 종로는 좌파정권 연장의 심장이다. 저는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서주시길 바랍니다. 유승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중도 보수 세력이 결집하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거품과 그(유승민)의 진가가 맞붙으면 이길 수 있다”면서 “종로에서 이 전 총리를 못 막으면 ‘이낙연 정권’을 막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도 유승민 종로 차출론에 힘을 보탰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새보수당 안에서 ‘유승민 종로 차출론’이 나왔다”면서 “대단히 환영할 만한 제안”이라고 했다. 같은당 김영우 의원도 비슷한 뜻을 밝혔다.

이래저래 연일 정치적 리더십에 생채기만 내고 있는 황교안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제 황 대표가 오는 총선에 종로 출마를 할 것인가, 비출마를 선택할 것인가 최종 결정은 3일 후면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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