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DLF사태.고객 비번도용’등 잇단 사고 손태승 연임 빨간불
우리은행 ‘DLF사태.고객 비번도용’등 잇단 사고 손태승 연임 빨간불
  • 원용균 기자
  • 승인 2020.02.0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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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DLF 사태 제재심 이어 고객 비번 도용사건도 제재 방침
우리은행.우리금융지주에서 잇딴 금융사고로 인해 책임자인 손태승 회장의 연임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출처=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우리금융지주에서 잇딴 금융사고로 책임자인 손태승 회장의 연임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출처=우리금융지주)

[이슈인팩트 원용균 기자] 우리은행이 고객 동의 없이 휴면계좌의 비밀번호를 무단 변경한 사건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제재심의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금감원으로부터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제재심에서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금융당국의 제재 심판대에 또다시 오르게 돼는 등 잇단 악재에 우리은행장을 겸하고 있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모양새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2018년 10~11월 이뤄진 우리은행 경영실태평가의 정보기술(IT) 부문검사 결과 조치를 제재심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2018년 7월 자체 검사를 통해 일부 영업점 직원들이 고객의 인터넷.모바일뱅킹 휴면계좌 2만3,000여건의 비밀번호를 몰래 바꿔 활성계좌로 전환한 사실을 적발하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이번 사건은 비밀번호 변경으로 휴면계좌가 활성화하면 신규 고객을 유치한 것처럼 실적으로 잡힌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로 금감원은 이 같은 행위가 개인정보보호법과 전자금융거래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계 안팎으로 이같은 금감원의 강력한 제재 방침 배경에는 최근 우리금융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도, 손태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체제를 이어가겠다며 ‘반기’를 든게 일종의 ‘괘씸죄’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제재심이 오는 3월24일로 예정된 우리금융 주주총회 전에 열린다면 손 회장의 연임 전선에도 악영향이 클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우리금융이 최근 잇달아 금감원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감독기관인 금감원의 ‘엄격한’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금감원이 각종 인허가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에 상당한 리스크가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손태승 회장이 금감원 징계를 떠나 각종 금융 사고의 최고책임자라는 점만으로도 연임 추진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CEO 책임론이 재부각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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