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1인가구 시대의 이색풍경 ‘남의 집에 돈 내고 놀러가기’
[전문가칼럼]1인가구 시대의 이색풍경 ‘남의 집에 돈 내고 놀러가기’
  • 이슈인팩트
  • 승인 2020.02.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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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숙박예약업체 에어비앤비 로고(출처=다음)
전세계 숙박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 로고(출처=다음)

[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가정집 거실 공유 플랫폼 '남의 집'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사람의 집에 놀러가는 서비스이다. TV에서 옛 음반을 수집하여 보관, 관리하는 사람의 집이 나온 적 있다. 처음에는 자기 혼자 만족하고 즐기다가 어느 날부터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음반을 공개했다고 한다. 주말 오후에 모르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음반을 듣게 해주고, 또 소장한 음반에 대한 연역을 설명해주며 사람들과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었다.

남의 집에 놀러 가서 다른 사람들과 이런 저런 애기를 나눈다. 전문적인 내용을 공유하는 이들도 있고 시시콜콜한 애기를 주제로 모이기도 한다. 이런 모임에 참여하면서 여행 가는 느낌을 갖는다고 한다. 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단발성의 모임에 참여를 하니 더 부담이 없다. 비혼 싱글들, 형제 자매가 없는 사람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 이런 모임에 더 관심을 가지는 듯하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생겨나는 새로운 형태의 대인관계 서비스일 수도 있다.

에어비앤비가 살고 있는 공간을 내어주며 숙박을 제공한다면 이는 몇 시간 공간을 내어주고 사람들과 같이 교류한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이 서비스는 모르는 사람들과의 교류이기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초대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미리 공개해서 연대감, 안정성을 보장 받으려 한다. 안정성이 보장되어야 이 서비스가 수 많은 다른 사람에게 확산되고 이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경제 성장으로 삶이 더 윤택해져도 사람들간의 관계는 더 단절되고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더 갖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허전해 하고 외로워한다. 좀 더 다양한 관계 형성, 교류를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러한 서비스가 출시된다. 얕은 대인 관계가 주는 아쉬움이 만든 것이라고 본다. 타인과의 교류 확장으로 공감, 이해, 배려하는 좀 더 성숙된 사회가 되면 좋겠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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