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자유와 구속의 경계에 놓인 노동자들
[전문가칼럼] 자유와 구속의 경계에 놓인 노동자들
  • 이슈인팩트
  • 승인 2020.02.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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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원하는 시간을 이용하여 원하는 양만큼의 일을 하고 부가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 TV나 온라인 광고에 나오는'배민커넥트' 라는 배달의 민족 배송 서비스다. 퇴근후 잠시 일하면 용돈을 벌 수 있다고 그리 어렵지도 않다고 홍보한다. 자전거 타면서 운동도 하고 배달을 해서 큰 힘 안들이고 모자란 월급에 보탤 수 있는 돈이 생긴다고 하니, 괜찮은 듯 싶다. 위험한 오토바이 말고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배달하면 안전하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배송 일을 하며 벌어가는 돈이 많은 걸까, 적은 걸까. 단기적으로 잠시 일하면 말 그대로 추가 수입이 될 수 있겠다. 그런데 차츰 그 일에 적응하고 일하는 시간을 늘리면 그게 진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이 될까? 돈을 더 벌기 위해서는 좀 더 빨리 배송해야 되고 그러다 보면 각종 신호나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인도위에도 올라가고, 또 무리하게 속도를 내어서 사고에 노출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언제든지 회사와 거래 관계가 단절될 수도 있고 또 반대로 연결 될 수도 있다. 개인 사업자 신분이어서 4대 보험 등 각종 혜택에는 해당이 안 되는 존재이다. 배달의 민족이라는 같은 회사 입장에서는 배송 물량에 따라 인력을 탄력적으로 쓸 수 있어 유용한 방식이다 그러나, 배송기사 입장에서는 더 회사에 목을 매야 되는 입장이 되는 것 같다. 종속되는 관계가 될 듯 싶다.

구속받지 않는 노동일 수 있지만 상당수는 고용이 불안정해서 수시로 두려움을 느낄 듯 하다. 주된 직장에서 밀려나는 40대, 50대들의 배송 일에 참여하는 수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주요 직업으로 삼고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정규직, 비정규직 잣대에서 비껴나 있는 특수 고용 노동자들이다. 이들에 대해 안전 등의 최소한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의 일상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 늘면 이들의 처우가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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