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한선교의 공천 반란? 배신 당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공병호·한선교의 공천 반란? 배신 당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 이준 기자
  • 승인 2020.03.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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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통합당 황교안 공천순위 조정 요구에 "불법이다" 반발
사진 출처=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캡처
사진 출처=미래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이슈인팩트 이준 기자]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추천을 놓고 한국당과 통합당 수뇌부들의 갈등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사실상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천관위원장 주도하에 한국당 비례대표 상위 20명이 선정된데 대해 미래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의 갈등이 표출되며 양당간 공천갈등이 내홍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합작해 일으킨 반란이라는 지적까지 나오며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종의 비례대표 위원을 더 늘리기 위해 한국당이 만든 이른바 꼼수정당이 본당을 무시하고 궤도를 이탈한 형국이라는 반응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간 비례대표 공천 파문의 시작은 지난 17일 촉발했다. 한선교 당 대표가 이끄는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지난 17일 발표한 40여명의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발표된 명단의 이면을 살펴보면 1번엔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번엔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전 숙명여대 피아노 실기감사 등이 포함돼 있다. 이른바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의 입맛에 맞춘 한국당 친성향 인사라는게 정치권에서 나온 반응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시절 영입한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 전주혜 전 서울지법 부장판사는 23번,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26번을 배정받는 등 사실상 당선권 밖이라 할 수 있는 20번 밖으로 밀리며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황교안 대표의 반발이 거세 가운데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 측에 비례대표 순번을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으며 갈등 양상은 점입가경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공 위원장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비례대표, 순서 바꾸라 - 공천위원장을 마치면서 ②’라는 방송을 올려 “조국 자녀의 대학성적 조작을 물고 늘어진 야권이 비례대표 후보 선임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다”라면서 “자녀의 대학입시 성적표를 고쳐서 입학시켜 달라는 법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이미 확정된 비례대표 순번을 조정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강경한 논리를 편 것이다.

공 위원장은 그러면서 “공관위의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결정을 번복하는 것이 정치인들 삶의 일부분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삶의 원칙의 문제”라고 지적한 뒤 “(통합당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도 말했다.

또 “공당에서 정당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에서 위원장을 모시고 위원회 산하에서 위원을 선임해 총 7인의 공관위가 출범했다”면서 “이들이 심혈을 기울여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서 심사안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치열한 논쟁을 거쳐서 후보를 결정한 것을 생각해 보시라”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공 위원장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 측이 영입인재 목록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것과 관련,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비민주적, 비합리적, 불법적 방법을 강행한다면 이런 보수진영 사람에게 뭐라고 항의하고 따지고 싸울 수 있겠느냐”고 쏘아붙이면서 “우리가 영입했으니 반드시 비례대표 후보가 돼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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