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천파문이 지속되는 가운데 19일 대표직 사퇴 카드를 꺼내들었다. 앞서 이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선교 대표를 향해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며 공천파문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 이에 대한 한 대표의 자진 입장정리인지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선교 대표는 19일 오후 4시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이후 당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서 저의 정치인생 16년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정말 뭔가 좋은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저의 생각은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한줌도 안 되는 야당 권력 가지고 부패한 권력이 저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에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 관련해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실상 이날 황 대표의 발언은 믿고 맡긴 대학 후배 한선교 대표가 배신의 길을 걷고 자기식 정치를 하고 있는데 대한 경고성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은 괴물 선거법에 맞서 의회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혁신과 통합의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다. 그러나 국민의 열망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들께 실망과 염려를 안겼다”고 말했다.
또 황 대표는 “구태 정치, 나쁜 정치와 단절하겠다”면서 “빠른 시일 내 문제를 바로 잡아 승리의 길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정치는 약속입니다’라는 페이스북 글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의 존엄을 짓밟는 일”이라며 “약속을 쉽게 저버리는 정치인을 보면서 약속을 바위처럼 무겁고 들풀처럼 겸손하게 하자고 스스로 다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선교 대표를 향해 사실상 압박 수위를 높여 정치적 판단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앞서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지난 16일 통합당 영입인재 대다수를 당선권(20번) 밖에 배치하거나 낙천시킨 비례후보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공천파문을 촉발했다. 이로인해 리더십이 흔들리며 종로 선거구에서 고군분투하던 황교안 대표와의 갈등이 급격히 표면화되며 폭발 직전까지 치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