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수의 맛있는 골프] 골프는 권력자들의 놀이 문화?
[최양수의 맛있는 골프] 골프는 권력자들의 놀이 문화?
  • 이슈인팩트
  • 승인 2018.04.13 12: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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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 대중화 계기 박세리 열풍...친숙한 콘텐츠 다양화 필요
최양수 골프.문화 전문기자
최양수 골프.문화 전문기자

[이슈인팩트=최양수 골프.문화 전문기자] 우리나라 대중 영상 매체를 보면 흔히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회 고위 지도급 관계자로 묘사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에서 권력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로 이용이 되고, 영화 ‘역전의 명수’에서는 부정부패 공무원과 권력자들이 골프를 즐기는 장면이 나오는 등 드라마에서 골프는 부의 상징으로 많이 묘사가 되고 있다.

뉴스에서도 골프를 좋아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첫 번째 골프 회담을 가졌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사이타마(埼玉)에서 두 번째 골프 외교를 진행했다. 또 오는 4월 17~20일 미국에서 세 번째 골프 회담이 예정되어 있어 미·일 골프 정상회담을 통한 외교전 이야기가 들리는 등 다른 나라의 지도층에서도 골프를 그들만의 놀이로 활용하고 있다.

종종 골프게이트라는 소식이 지면을 통해 많이 흘러나올 정도이니 일반인에게 골프는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고 있다. 아직은 일반인들에게는 골프란 말은 친숙하지 않은 스포츠 종목이다.

골프가 일반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것은 1998년에 박세리(41) 선수의 우승 이후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골프를 친다는 것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 때 박세리는 1998년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우승소식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박세리가 우승해도 골프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바뀌지 않았다. 그 당시만 해도 골프의 이미지가 좋지 않을 때라서 대다수의 국민에게는 우승한 현상만 있지 우승을 통해서 골프의 좋은 이미지를 가져다주지는 못했다.

(2014년 박세리드림골프단 창단식/사진=최양수 기자)
(2014년 박세리드림골프단 창단식/사진=최양수 기자)

골프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바뀌게 된 시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1997년 12월 5일 대한민국이 외환위기를 겪으며 국제통화기금에 자금지원을 요청하게 되면서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시대가 찾아오고 대한민국이 한참 IMF로 시름을 알고 있을 때 대한민국은 웃을 일이 없었다. 매일 경제를 걱정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여유가 없는 생활을 이어갔다.

한참 IMF 금융구제 외환위기로 대한민국 전체가 흔들리고 힘들어 할 때 1998년 제53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U.S. Women’s Open Championship)이 열렸고 박세리는 그 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를 결과적으로 말하면 박세리가 참가해서 우승 한 경기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회를 본 대한민국의 사람은 결과만 두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박세리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어려운 위치의 공을 치기 위해 맨발로 호수에 들어가는 물속 맨발 투혼을 보이며 공을 그린에 올렸고, 어려움을 이겨낸 그 공을 바탕으로 20홀 연장이라는 기록적인 승부를 통해 최연소 우승을 하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게 된다.

이는 아무리 어려움이 오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반듯이 좋은 결과가 온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걷히는 계기가 됐다. IMF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2016년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2016’ 1라운드 모습/사진=최양수 기자)
(2016년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2016’ 1라운드 모습/사진=최양수 기자)

골프의 우승을 운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어떤 종목을 막론하고 최선을 다한 땀을 결실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박세리가 보여준 끈기와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기죽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골프가 가진 스포츠로의 매력을 전해줬다. 이는 단순히 이기고 지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스포츠 정신의 미치는 긍정적인 면을 보여준 것이다.

안타깝게 골프가 아직 대중으로 빨려 들어가지 못한 것은 대중매체에서 골프의 부정적인 면을 더 크게 강조하기 때문은 아닐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드라마에서 표현하는 골프는 부자들의 전유물이고 영화에서도 졸부나 깡패, 비리 공무원이 찾는 곳으로 묘사 되고 있다. 국내 뉴스에 종종 나오는 골프게이트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우리나라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는 골프 치기에 빠져 국정에 소홀하게 하는 경우를 볼 때 골프의 부정적인 면이 강조된다.

골프가 주는 긍정적인 면을 알리기 위해서는 그런 대중매체에서 다루는 부정적인 모습의 골프를 타파하고 골프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 좋은 예로 골프를 주제로 감동을 전해준 영화 ‘지상최고의 게임’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대중매체에서 골프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여준 예가 있다. 영화 ‘역전에 산다’에서는 김승우가 골프를 통해서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든지, 드라마 ‘라이벌’에서는 골프에서의 라이벌을 통해 골프가 갖고 있는 스포츠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었다.

우리나라는 골프의 이미지를 개선시킬 충분히 좋은 자원이 확보되어 있다. 이미 주니어 골프 쪽에서는 골프는 건전한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또한 대중매체를 이용한다면 외국에서 만드는 감동적인 스토리의 영화나 드라마를 우리도 만들 수 있다. 인물을 중심으로 알리, 감사용, 역도산의 영화처럼 우리나라 골프 인물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면 이미지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박세리의 이야기가 좋은 자원이 될 것이다. 혈혈단신 골프 채 하나로 미국을 건너 아메리카 드림을 향해 달려온 박세리를 통해 대한민국 골프 환경에서 더 큰 꿈과 야망을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한 박세리의 의지와 위기, 그것을 기회로 만드는 뛰어난 정신력과 체력, 그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 박세리가 집념으로 명예의 전당에 올라선 그녀의 이야기만큼 훌륭한 소재가 있겠는가?

현재의 골프이미지는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골프의 이미지를 이 정도까지 했으니 성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골프가 가진 일부만 마니아층에 전파된 것에 불과하다. 아직은 골프가 대중으로 들어오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골프가 대중으로 스며들기 위해서는 골프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골프계의 노력과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하겠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양수 (시인 겸 사진작가.골프전문기자, plus-water@hanmail.net)

- 前 골프저널.골프타임즈 취재기자

- 前 골프가이드 사진기자

- 前 IBS중앙방송 골프, 문화 본부장

- 前 한국나눔창업협회 실무이사 재임

- 前 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기자단장

- 前 한국마스터즈프로골프협회 기자단장

- 前 대한직장인체육회 홍보실장

- 前 아시아골프연맹 사무처장

- 前 아시아투어프로골프협회 홍보이사

- 前 레미컴미디어렙그룹 대표 / <레미컴미디어>, <에브리골프>, <코리아경영매거진>, <레미컴TV> 등 온라인 미디어&플랫폼 운영

- 現 미국 MediciPress ART GALLERY 소속 아티스트

- 現 한국컬럼니스트협회.한국사진평론가협회 회원

- 現 한국시인협회 회원

-현 이슈인팩트 골프전문 및 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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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수 2018-04-13 22:29:57
와우~
멋진 글입니다~^^♡

홍두깨 2018-04-13 20:08:05
좋은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