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0대 기업 영업이익 뚝 떨어져 사실상 ‘반토막’
작년 100대 기업 영업이익 뚝 떨어져 사실상 ‘반토막’
  • 황인국 기자
  • 승인 2020.04.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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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전년 대비 46.5% 급감한 66조5천억
투자 10% 이상 감소..삼성·SK·LG 3곳서 11조 줄어
표 출처=CEO스코어
표 출처=CEO스코어

[이슈인팩트 황인국 기자] 대기업들이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지면서 사실상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투자도 1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대기업집단 358개 계열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부영과 한국지엠, 중흥건설은 제외)의 실적 및 투자,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32조8394억원, 66조48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매출은 2.1%(28조8712억원), 영업이익은 46.5%(57조7273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대기업들의 투자액(유무형자산 취득액)은 90조5173억원에서 79조5439억원으로 12.1%(10조9734억원) 줄어들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던 삼성과 SK, LG의 투자가 막바지에 접어든 데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투자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중 무형자산 취득액은 8조7535억원에서 10조2694억원으로 17.3%(1조5159억원) 늘어났다. 반면 설비 및 부동산 등에 투자된 유형자산 취득액은 81조7639억 원에서 69조2745억원으로 15.3%(12조4894억원)나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SK가 20조9035억원에서 16조1200억원으로 4조7835억원(22.9%) 줄어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LG와 삼성도 각각 -3조3891억원, -2조8673억원이 줄어 감소액 2, 3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에쓰오일(-1조2110억원)까지 1년 새 1조 원 이상 투자를 줄인 그룹은 총 4곳이었다.

이어 현대중공업(-9634억원), 코오롱(-1849억원), 아모레퍼시픽(-1823억원), 애경(-1534억원) 등의 투자 감소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전년 대비 -5조2949억원이나 줄여 감소액 1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3조3296억원), 삼성전자(-2조1712억원), S-Oil(-1조211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LG이노텍(-7493억원), 삼성SDI(-4932억원), 현대삼호중공업(-4237억원), 현대미포조선(-3962억원), LG전자(-3804억원), 기아자동차(-3135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지난해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LG유플러스로 1조6168억원에서 2조5628억원으로 9460억원(58.5%) 증가했다. 이어 GS칼텍스(5718억원, 85.4%), KT(4567억원, 17.5%), LG화학(4276억원, 16.3%), SK에너지(3932억원, 81.8%), CJ ENM(3656억원, 198.7%), 현대모비스(3566억원, 112.2%), 포스코(2999억원, 17.3%), 대한해운(2387억원, 145.2%), 포스코켐텍(2065억원, 197.8%) 등이 증가액 톱10에 올랐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전체 19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2년 전보다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IT전기전자는 2017년 73조161억원에서 2019년 33조1천572억원으로 39조8천589억원(54.6%) 줄었다.

2017년 반도체 호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저효과 탓에 감소 규모가 두드러졌다.

석유화학업종은 6조6천528억원(61.4%) 줄었으며 서비스 2조2천449억원(-23.1%), 철강 1조8천787억원(-27.3%), 지주 1조4천837억원(-23.4%), 보험 1조1천400억원(-27.5%) 등도 1조원 이상 줄었다.

아울러 통신 7천910억원(-21.2%), 운송 4천568억원(-24.0%), 여신금융 559억원(-11.1%), 공기업 287억원(-5.4%) 등이 감소했다.

반면 은행은 13조2천567억원에서 15조8천676억원으로 2조6천109억원(19.7%) 늘어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조선·기계·설비는 -6천714억원 영업손실에서 3천343억원 흑자로 1조58억원 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업별로는 86개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45개사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2017년 53조6천450억원에서 지난해 27조7천685억원으로 25조8천765억원(48.2%) 감소했고, SK하이닉스도 13조7천213억원에서 2조7천127억원으로 11조86억원(80.2%) 급감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84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년 전보다 1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기업 가운데 2년 새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감소한 곳은 LG디스플레이 3조8천210억원(-155.2%), LG화학 2조328억원(-69.4%), SK이노베이션 1조9천651억원(-60.8%), SK㈜ 1조8천929억원(-32.3%), 롯데케미칼 1조8천221억원(-62.2%), ㈜LG 1조1천617억원(-53.1%), 현대제철 1조363억원(-75.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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