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칼럼] 춘천 애막골 산책로에서 최근에 베어진 소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산책로 쪽으로 낮게 휘어져 있어 등산객이 허리를 숙이고 통과했다. 옆길이 있지만 이 길을 더 많이 걷는다. 반질반질하다. 불편을 참지 못하는, 성질 급한 사람이 손볼 것으로 예측이 된 소나무였다.
오늘 그 소나무를 보며 피해에 대하여 생각했다. 펑소 남에게 도움은 못줄지라도 피해는 주지 말고 살자는 것이 필자의 신조다. 그런데 이 소나무는 남에게 피해를 준다고 해서 잘린 것이다. 과연 그랬는가?
피해의 정의는 무엇이며 기준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당일 한 나절 애막골을 산책했다. 잘린 소나무를 보며 누가 누구에게 피해를 줬는가도 생각해 봤다. 사람이 소나무에게, 소나무가 사람에게, 아니면 둘 다?
피해를 봤다는 것도 모두 자기 기준이 아닌가? 자신의 이해에 따라 결정내리는 것 아닌가? 역지사지, 상대방의 처지를 고려해 봤는가?
결국 실력 행사는 대개 강자에 의해 약자에게 행해진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피해를 주고받은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 하루, 많이 부끄러웠다.
▷야탑(野塔) 방우달(方禹達) 시인은?
- 1952년 경북 영천 출생
-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행정학과 졸업(석사)
- 1994년 7월 예총발행 '예술세계'로 등단.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 서울시에서 공직생활 34년 서기관 정년퇴직 후 2012년 3월 춘천으로 이주하여 시를 쓰며 자칭 ‘행복사냥꾼’ ‘도시자연인’ ‘호반산책자’로 은퇴생활을 즐김
- <글쓰기의 기본과 행복디자인>, <자서전 쓰기> 강의, 틈틈이 자원봉사
- 작품집으로 『보리꽃』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 『풍선 플러스』
『참다운 배신은 아름답다』 『쬐끔만 더 우아하게』 등 21권의 시·단상·수필집 출간
- 다음 블로그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http://blog.daum.net/wdbang) 운영
- 네이버 밴드 ‘방우달의 시문학&인문학’ 운영(https://band.us/@wdbang)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