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전격사퇴...여성공무원 성추행 “제2의 안희정 사태?”
오거돈 부산시장 전격사퇴...여성공무원 성추행 “제2의 안희정 사태?”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0.04.23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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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성추행 사태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는 오거돈 부산시장(사진=sbs 화면 캡처)
23일 성추행 사태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는 오거돈 부산시장(사진=sbs 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갑작스럽게 사퇴 입장을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이 자신의 사퇴 배경으로 ‘한 사람과의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직접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여기서 오 시장이 밝힌 '한 사람'은 여성공무원으로 일본어 통역 담당 보좌관으로 전해진다.

부산시청 직원인 피해 여성은 이달 초, 부산성폭력상담소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상담소 측은 정책수석보좌관을 통해 피해 사실 확인 작업을 벌였고, 이에 오 시장 측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다”며 “저는 오늘부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 시장은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한 사람에 대한 제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한 사람과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시간 동안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면서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들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오거돈 시장의 여성 공무원에 대한 성추행 사태로 인한 전격 자진사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2의 안희정 사태’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전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가 여비서를 8개월에 걸쳐 성폭행 및 성추행을 한 죄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 후보에서 추락한 것은 물론이고 2019년 9월 대법원이 안희정과 검찰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면서 2심 판결인 3년 6월을 확정지은 사건을 말한다. 향후 오 시장의 성추행 내용이 어떤 것인지 자세한게 밝혀지겠지만 벌써부터 같은 여권내 인물로 유사한 성추행이 벌어진데 대한 현 정권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부산 시민 여러분,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 드리게됐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부산시장직 사퇴하고자 합니다.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사람에 대한 저의 책임 또한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경중에 관계 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여러분들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합니다.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아울러 시민의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과오 또한 평생 짊어지고 살겠습니다.

한 가지만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피해자 분께서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이 자리에 계신 언론인 여러분을 포함해서 시민 여러분께서 보호해주십시오. 모든 잘못은 오로지 저에게 있습니다.

저... 저는 3전 4기(울컥)에 걸쳐, 3전 4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수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하여 참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퇴장을 보여드리게 돼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만은 지금 제가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을 너무너무 사랑했던 한 사람으로 기억해주십시오. 시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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