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사퇴 쇼크] 46년 공직 성추행으로 ‘5분만에 추락’
[오거돈 사퇴 쇼크] 46년 공직 성추행으로 ‘5분만에 추락’
  • 이준 기자
  • 승인 2020.04.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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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더민주 총선 압승 후 ‘충격파’...차기 부산시장 김영춘.김세연 물망
성추행 파문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사진=sbs화면 캡처)
성추행 파문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사진=sbs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이준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파문의 책임을 지고 24일 전격 사퇴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진보계열 최초로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의 수장에 오른 오 전 시장은 단 5분만의 부적절한 성추행으로 그의 30년 공직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오 전 시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이 부하 여직원을 5분간 사적으로 부적절하게 접촉해 그 책임을 지고 부산시장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소속 정당인 여당 더불어민주당마저 이 사실을 모른 채 뒤늦게 알게 된 사실로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문재인 정권 집권당 소속의 지방자치단체장이 부하 여직원 성추행 파문으로 하차하게 된 경우는 앞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이어 2번째 사태로 진보정권의 장점인 도덕성이 잇달아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특히 4.15총선에서 180석 이상의 압승을 거둔 현 정권과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오거돈 사태가 적지않은 충격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오 전 시장의 후임으로 내년 4월 보궐선거에 여야 후보로 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과 미래통합당 김세연 의원이 거론되는 등 부산지역 정가는 어수선한 모습이다.

앞서 23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오전 11시 부산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편함의 신체접촉을 했다. 강제추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면서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경중을 떠나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공직자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오거돈 전 시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 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철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제14회 행정고시 합격으로 1974년 부산시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한 그는 이후 내무부와 부산시 요직을 두루 거친 자타가 인정하는 행정 전문가 겸 해양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정책보좌관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또한 부산시장만 4번 도전 끝에 당선돼 ‘오뚝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결국 ‘성추행’ 파문으로 불명예스러운 퇴진과 함께 향후 법적인 처벌까지 맞닥뜨리게 됐다.

한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을 내사 중인 경찰이 지난해 제기된 또 다른 성추행 의혹과 위법 여부 등에 대해서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제기된 오 전 시장의 여성 공무원 성추행 의혹 사건도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해당 사건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문 파문과 전격사퇴와 관련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와 부산시민,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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