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수의 맛있는 골프] 2020 골프 기지개 켠다...14일 KLPGA 투어 개막
[최양수의 맛있는 골프] 2020 골프 기지개 켠다...14일 KLPGA 투어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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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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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세계 ‘팬데믹’ 악조건속 한국 프로골프 위상 시험대
▲사진=장하나가 KLPGA 투어 첫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크리스 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티샷하는 모습(사진=최양수)
▲사진=장하나가 KLPGA 투어 첫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크리스 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티샷하는 모습(사진=최양수)

[이슈인팩트 최양수 골프 전문기자] 멈춰 섰던 지구촌이 조금씩 활동의 서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2019년 12월에 중국 우한시에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하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국내에서는 1월 20일 1번 확진자가 나왔다. 그리고 이단으로 규정된 사이비 종교집단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및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확진자 발생으로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급증하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책으로 다시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 전세계가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으로 돌입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활동등 전 분야가 사실상 멈춰섰다. 골프를 비롯한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었다.

매해 프로야구, 프로축구 보다도 시즌을 먼저 개막해 봄의 서곡을 알렸던 프로골프 역시 새 시즌을 시작하지 못한 채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됐다.

전세계 골프 투어를 살펴보면 지난 2월부터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EPGA (유러피언프로골프) 투어, LET(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등 2019-2020 시즌이 중단됐다.

KPGA(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구자철) 코리안투어,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회장 김상열) 투어 등 국내 프로골프 투어 역시 국내 개막전이 밀리면서 2020시즌이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국내 코로나19 환장의 안정세에 힘 입어 전세계 프로 스포츠 중에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으로 KLPGA 투어가 시즌 개막을 선언하고 국내 개막전을 하기 위해 준비를 진행했다.

2020시즌의 국내 개막전으로 열리게 된 이번 대회는 매해 KLPGA 투어의 첫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로 진행되어 왔던 ‘제42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우승 상금 2억2,000만원·출전 선수 150명)으로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레이크우드컨트리클럽(파72·6,540야드)에서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 극복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대회는 전세계 골프투어가 중지된 가운데 개최가 되기 때문에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한국낭자군의 모습을 국내에서 볼 수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해외파’ 박성현(27)·김세영(27)·김효주(25)·배선우(26)·안선주(33)·이보미(32)·이정은(24) 등이 참가하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자 KLPGA 투어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은 최혜진(21)을 비롯해 2018년 대회 우승자 장하나(28)와 조아연(20)·임희정(20)·김지현(29)·오지현(24) 등 국내 강자들이 빠짐없이 출전해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그동안 대회 취소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선수들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KLPGA 투어 최초로 적용하는 MDF(Made cut, Did not Finish) 방식을 통해 출전 선수 전원이 상금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한 점이 선수를 비롯한 대회관계자, 그리고 골프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통상적으로 골프 대회는 1, 2라운드를 예선, 3, 4라운드는 본선으로 진행하는데 1, 2라운드까지 36홀의 성적을 토대로 성적순으로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만이 본선에 진출하며, 상금은 본선에 진출한 선수들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적용될 MDF 방식은 예선 통과, 즉 ‘컷’이라는 개념이 없다. 1, 2라운드 성적에 따라 공동 102위까지 3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지만, 공동 102위 밖으로 밀린 선수에게도 상금은 지급된다. 출전 선수 전원이 컷을 통과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3라운드 진출자 중 공동 70위까지가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되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 역시 본인의 순위에 해당하는 상금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선수들을 지원하도록 했다.

또한 이번 대회는 한국의 프로골프투어가 전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일례로 먼저 개막전을 치룬 KBO(한국야구위원회) 프로야구리그와 K리그(K League) 프로축구를 통해 확인을 할 수 있었다. 프로야구의 경우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메이저리그(MLB)와 같은 큰 호응을 얻으면서 한국야구의 인지도를 넓힐 수 있었으며, 축구 역시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 인기를 얻으며 한국 프로스포츠의 팬을 글로벌하게 만든 기회가 됐다.

6월 11일 예정된 PGA 투어 찰스슈왑챌린지보다 한 달 앞서고, LPGA 투어와 비교하면 두 달 이상 빠르게 시즌이 시작되어 전세계 프로골프투어 가운데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이미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 골프대회 사상 가장 많은 취재진을 몰릴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다. 대회 취재는 최초에 60여개 매체만 받으려고 했지만 취재를 오겠다고 신청한 매체가 무려 72개에 이르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국내 주요 신문과 방송은 물론 온라인 매체도 신청을 했으며, 미국AP, 프랑스 AFP 등 세계적인 뉴스 통신사와 스포츠 사진 전문 통신사 게티이미지, 일본 후지TV, 일본 골프다이제스트 등 외국 언론도 취재를 할 예정이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한국프로골프의 글로벌 투어로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대회는 열리게 됐다. 선수들이 실력으로 화답을 해야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이미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물론 이번에 시작을 알리는 프로골프까지 모든 야외 스포츠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그나마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는 하지만 처음으로 무관중 시즌을 맞이해야할지도 모른다.

한국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인 박세리(43)는 후배 현역 선수들에게 ‘무관중 경기’에 적응하라는 조언을 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아마추어 시절 말고는 관중 없이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없을 것”이라며 “갤러리가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만큼 관중이 있다고 여기는 이미지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방역이다. 안정화가 되어가고 있던 코로나19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이태원, 홍대 등 클럽을 다녀온 20~30대 젊은이들을 통해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무서운 전파력이 다시금 상기되는 순간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싱가포르는 초기에 코로나19의 방역을 철저하게 진행해 감염병 통제를 잘하는 코로나19 대응 모범국가였지만 섣부른 개학과 외국인 노동자 방역 소홀 등으로 방심을 하면서 방역에 실패해 지금 재 확산에 애를 먹고 있다.

이미 우리는 2015년 5월에 터진 중증급성호흡기질환인 메르스(MERS-CoV)를 통해 골프대회, 골프박람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의 감염병에 대비한 방역 활동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제2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2015 더골프쇼’ 등에서 모범적인 방역을 통해 메르스의 확산을 막은 바 있다.

KLPGA 역시 대회장에 열화상 카메라와 함께 시가 1000만원 상당 살균기를 설치해 이중 방역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선수와 대회 관계자가 입장할 때 반드시 거치는 워크스루 형태로 공항이나 주요 시설물 입구에 설치하는 보안 검색대 스타일로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 아침, 점심 식사는 모기업 르메르디앙서울 호텔 뷔페식당에서 이동시키며 문진표와 체온 측정을 비롯해 선수끼리 2m 거리두기와 악수 금지, 개인 장비 소독을 위한 소독용 스프레이 지급, 티오프 전과 라운드 직후 무조건 마스크를 쓰는 등 자세한 방역 지침을 만들었다. 캐디는 경기 중 마스크 착용이 의무, 벙커 고무래와 깃대는 맨손으로 만지지 말라는 안내를 했다. 가족들까지 선수 전용 공간과 식당, 연습장에 들어가지 못한다. KLPGA 관계자는 “방역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되며, 초긴장 상태에서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위기 상황을 맞이한 가운데 새롭게 시작하는 2020시즌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회를 안정적으로 개최를 한다면 전세계의 골프인들에게 한국 골프의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선수들이 한국프로골프투어에 꼭 참여하고 싶은 골프투어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필자 역시 ‘최양수의 맛있는 골프’를 통해 2020년 새 시즌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이후 이야기로 대한민국 골프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해서도 조명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양수 (시인 겸 사진작가.골프전문기자, plus-water@hanmail.net)

- 前 골프저널.골프타임즈 취재기자

- 前 골프가이드 사진기자

- 前 IBS중앙방송 골프, 문화 본부장

- 前 한국나눔창업협회 실무이사 재임

- 前 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기자단장

- 前 한국마스터즈프로골프협회 기자단장

- 前 대한직장인체육회 홍보실장

- 前 아시아골프연맹 사무처장

- 前 아시아투어프로골프협회 홍보이사

- 前 레미컴미디어렙그룹 대표 / <레미컴미디어>, <에브리골프>, <코리아경영매거진>, <레미컴TV>, <도서출판 레미컴북스> 등 온라인 미디어&플랫폼 운영

- 現 페스티벌이코노미 온라인 미디어 운영

- 現 미국 MediciPress ART GALLERY 소속 아티스트

- 現 한국컬럼니스트협회.한국사진평론가협회 회원

- 現 한국시인협회 회원

- 現 이슈인팩트 골프전문 및 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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