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훈민정음체 교체 가시화...시민모임 본격 활동 예고
광화문 현판 훈민정음체 교체 가시화...시민모임 본격 활동 예고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0.05.13 2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화문(門化光)을 ‘문화광’으로 읽는 ‘웃픈’ 현실...14일 교체 범국민운동 선언
훈민정음체로 교체했을 때의 광화문 전경 예상 합성 모습(사진제공=‘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
현재 광화문에 걸려 있는 현판과 훈민정음체로 교체 됐을 때의 바뀐 현판 예상 모습(사진제공=‘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교체하자'는 시민운동이 본격화 되며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그동안 뜻 있는 지식인 및 시민모임 등에서 줄기차게 제기돼 온 광화문 현판 교체가 현실화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시민모임(대표 강병인)은 5월 14일 오후 3시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역사책방(대표 백영란)에서 한자 ‘광화문(光化門)’ 현판을 훈민정음체 ‘광화문’으로 바꾸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선언하며 국민적 관심을 촉구한다.

광화문이 ‘문화광(門化光)’으로 읽는 현실...‘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 결성

이 모임은 "현재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한복을 입고 찾는 광화문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상징이이자 ‘문화 강국, 코리아!’의 얼굴이다"면서 "그러나 서울의 상징물인 광화문 현판이 한자로 되어 한국인의 정신과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대표적인 멋글씨 작가인 강병인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계에서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을 결성했다. 강 작가는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상징이다. 광화문이 딛고 선 광화문 광장은 만민공동회, 경제개발시대, 민주화시대를 지나 시민혁명에 이르기까지 시민 스스로 자신의 역사를 써 온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대적 요구와 장소의 의미를 새겨 조선시대 백성과 대한민국 시민의 글자인 ‘한글의 첫 모습 훈민정음체’로 현판을 바꾸고, 대한민국의 얼굴을 바로 세워 우리 문화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의 광화문 현판 글씨는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하며 훈련대장 임태영이 쓴 글씨로 원형으로서 가치가 없고, 서예가 요구하는 기운생동 또한 없는 글씨”라며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현재 광화문 현판이 역동적이고 민주적인 시민 광장과 우리의 얼을 상징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금년 한글날을 계기로 현판 교체를 문화재청과 서울시에 요청할 것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새 현판의 서체는 한글의 첫 모습 ‘훈민정음체’로

사진제공=‘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
광화문 현재 현판 모습과 훈민정음체로 교체 했을 때의 예상 현판 모습(사진제공=‘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

시민모임을 함께 주도한 한재준 교수(서울여대) 역시 "다양한 한글 꼴 중 훈민정음체로 현판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훈민정음체는 세종대왕이 경복궁에서 창제한 한글의 서체이자 한글의 첫 모습이라는 상징성이 있고, 모든 백성이 평등하게 사용하도록 만든 창제 배경은 시민광장 광화문에 더욱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또 “훈민정음은 우리말을 적을 글자가 없던 시대에 백성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글자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의 글씨체는 문화유산의 전통과 민주시민의 역사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한글과 한국 문화가 인기를 얻는 이 시점에 가장 적당한 서체”라고 훈민정음체 추천의 배경을 설명했다.

세종대왕 탄생일에 축소 제작한 훈민정음체 현판 실물 공개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은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5월 15일부터 시작하여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바꾸는 날까지 이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한글날까지 정부가 현판을 교체하기로 공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글 단체 등이 꾸준히 제기해 온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바꾸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로 이번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를 정부가 제대로 듣고 이행해줄 것 또한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