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라인건설.동양건설산업 부실시공 임직원 안이한 인식 입주민은 '피눈물'
[데스크칼럼] 라인건설.동양건설산업 부실시공 임직원 안이한 인식 입주민은 '피눈물'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0.05.19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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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건설 전국 곳곳 부실 몸살에도 “대한민국 건설사 100% 완벽할 수 없다” 항변
동양건설산업.라인건설 각 사 CI(홈페이지 캡처)
동양건설산업.라인건설 각 사 CI(홈페이지 캡처)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대한민국 건설사 어떤 회사도 100% 완벽한 시공은 없어요.”

동양건설산업의 계열사 라인건설 홍보실 오 모 임원이 취재 과정에서 한 말이다. '다른 부실 건설사도 많은데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 하는 볼멘소리였다. 라인건설의 부실시공과 관련해서는 "이미 여러 매체에서 취재가 들어와 드릴 말이 없다. 대응하지 않겠다."는 무성의한 답변도 돌아왔다. 제기된 부실시공 하자보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해당 임원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아파트 건축도 결국 사람이 하는 노릇이니 시공 과정에서 다소간의 흠결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적지 않게 ‘부실시공’ 논란으로 시달려온 건설사 임원의 대답으로는 분명 부적절해 보인다.

이 회사 라인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은 전국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수년간 하자부실시공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 때문에 입주민이 고통 받고 있고 포털 블로그나 집단 민원 게시판 등에는 이같은 내용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실제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부실 사례는 강원 원주 이지더원, 충남 아산테크노밸리.풍기동 이지더원,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이지더원, 충남 세종시 동양건설 파라곤 아파트까지 줄줄이다. 원주의 이지더원 한 민원인은 이 회사를 상대로 수 차례 법적 싸움까지 치르며 하자보수 등 승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라인건설이 짓고 있는 충남 아산 테크노밸리 이지더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곳은 총 1만3000여 가구의 미니신도시급 대규모 타운이다. 이 아파트의 부실벌점이 실제보다 축소해 부과됐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라인건설 측은 “우리 잘못이 아니라 관(官)에서 오히려 부실점수를 적게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부실벌점을 일부러 낮게 잡아준 용인과 평택 등 지자체의 봐주기 또는 건설사와 결탁한 결과로 밖에 풀이되지 않는다. 또 부실벌점이 더 높다면 아파트의 부실상은 얼마나 클지 짐작된다. 라인건설의 천안 테크노밸리 이지더원에 대한 불안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서민들은 수천만원에서 수억대를 호가하는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하기 위해 은행 대출까지 끼고 힘겹게 내 집을 마련한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시공사의 부실시공으로 집에 균열이 가고 물이 샌다면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당연히 피해보상과 하자보수의 책임은 건설사의 몫이다. 그에 앞서 부실시공 제로를 향한 노력은 의무다.

그런데도 양적으로 팽창된 전국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부실시공 하자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결국 정답은 건설사의 철학과 원칙, 상황인식이다. 건설사가 한 둘도 아니고, 수백 수천 가구를 짓는 마당에 첫 삽을 뜨는 순간부터 튼튼한 집을 짓겠다는 가치와 원칙은 필수다. 그래야 소비자인 입주자가 고통받지 않고 편안한 주거환경을 보장받고 건설사의 브랜드 가치도 향상된다.

라인건설의 모 임원처럼 여기저기 부실시공이 만연해 있으니 우리 건설사의 부실쯤은 문제도 아니라는 상황인식은 곤란하다. 그런 생각으로는 백년을 집을 지어도 매번 부실시공 논란에 시달릴 것이다. 이 건설사 수장인 강영식 대표도 자사 홍보이사와 상황인식이 같은지 묻고 싶다.

<이슈인팩트 발행인 겸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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