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하종필 수필가] 사과를 솎아 주는 일은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
많은 열매 가운데 제일 잘 생기고 튼실한 것을 남기고 다른 것들은 미련 두지 말고 잘라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가지의 굵기에 따라 하나의 가지에 몇 개를 남겨야 할지 고민한다. 튼실하지 못한 가지는 싹둑 자르는 게 좋다. 괜히 영양분만 뺏아가기 때문이다.
해를 가리는 가지가 있으면 과감히 잘라야 하고 아래로 처진 것도 마찬가지다. 무거우면 바람에 가지를 부러뜨릴 수도 있으므로.
솎아주기는 결코 만만하거나 쉬운 게 아니다. 많은 경험과 기술, 그리고 감각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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