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열의 4차산업혁명] 4차산업시대, 우린 4차산업형 인간인가?
[양수열의 4차산업혁명] 4차산업시대, 우린 4차산업형 인간인가?
  • 이슈인팩트
  • 승인 2018.08.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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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의 축 40대, 제조업 인식벗고 4차산업 대비해야
양수열 온페이스 연구소장
양수열 온페이스 연구소장

[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양수열 온페이스 소장] 남북한 화해무드와 각종 정치적인 이슈들로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현실이 ‘industry 4.0’, 즉 4차 산업혁명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통일이 되는 거 아니야? 하며 북미 정상이 만나는 대단한 이벤트가 지나가기 전을 잠깐 짚고 넘어가자.

우리가 20년 가까이 듣던 ‘IT 강국, 코리아’는 이제 더 이상 신선하지 않고, 잃어버린 그 시간 동안 다른 나라들의 비약적인 약진은 계속 됐다. 이제 우리는 지켜보기만 하다가 국가 차원에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 위원회까지 만들면서, 4차산업혁명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잠시 주변을 둘러보면, 이 혁명속에 변화를 느끼고 준비하고 있는 산업이나 분야가 얼마나 있는가?

우선 우리 사회 대다수가 과연 이 변화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변화를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고 그동안 난공불락이라고 여겨지던 바둑에서 4:1로 승리하면서, 인공지능이 더 이상 우리 일상과 먼 이야기라는 그 이전의 전제가 무참하게 깨졌다. 다양한 활용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줬지만, 불과 2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의 망각속으로 사라졌다. 다시 우리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덤덤함 속에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의 미래는 낙관할 수 있는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동차에 자율주행 레벨2 수준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출시되고 있는 것들에 “참 편해졌어!” 하면서 이제 주행보조 시스템이 없으면 구닥다리 차 취급을 하고 있다. 하지만 레벨4 수준까지 이르게 되면 선거 때만 되면 그렇게 바닥민심이라고 하면서 잡으려고 하는 택시 기사들은 일자리를 내놔야하는 엄청난 일이 발생을 한다. 택시회사는 이런 차만 사고 거기에 따른 과금만 하면 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대리운전도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그런 일자리가 얼마나 많겠는가?

필자는 과거 보험회사의 콜센터 데이터를 음성인식으로 필터링 하는 과제를 받아 연구한 적이 있는데, 15년 전 당시의 기술로는 불가하다는 결론을 낸 적이 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은 각종 음성인식 엔진들(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등등 인공지능 한다는 회사들은 다 가지고 있다.)을 이용하면 그 당시 보험회사에서 이야기하던 계약관련 리스크를 감면시키는 시도는 얼마든지 가능한게 지금의 현실이다.

2017년 컨텍센터 운영기업 종사자들은 11만 9485명이다. 여기에 비정규직 인원들까지 포함하면, 인원은 배 이상 될텐데 이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자리룰 내줘야 하는 시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빨리 올 수 있다. 비단 이런 예로 든 분야 이외에도 첨단 4차산업에 핵심 정보통신 기술들이 기존 산업에 접목되면서 변모시킬 수 있는 산업 영역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이 광범위하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변화의 시기에 이 변화를 감지하고 준비해야할 우리의 교육시스템(학교 교육 뿐만 아니라 직장 내 직무교육을 아우르는 전체 교육 시스템)들은 아직도 학문과 산업별로 벽이 높고, 이 벽을 깨고 융합하려는 시도에 보수적이고 이런 시도에 저항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시스템에서 양성되는 인력들이 4차 산업혁명에 소용돌이를 헤쳐 나가라는 말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그나마 젊은 세대들은 실수를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적응 할 거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가 더 걱정하는 건 전방위적인 이 변화에 노출되는 40대 이상 세대들이다. 이들을 더 걱정하는 이유는 이들이 늘어난 평균연령으로 봤을 때 최대 40년 이상을 이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소외될 것이고, 이들이 지금 자라나는 자식들에게 본인들 세대의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직업군들과 산업(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잃어버릴 것으로 생각되는)을 목표로 이들을 몰아붙일 가능성도 높다.

지금 우리 앞의 변화가 초래할 가까운 미래가 이렇게 암담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업종에 근무하면서 우리나라가 왜 소프트웨어 산업이 힘든가 몸소 체험했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의 길을 걷고 있다. 그 이유는 대표적인 제조업 국가인 대한민국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큰 회사가 제조업 회사다.

사회 전체가 제조업국가로서 수 십년을 달려오다 보니, 아직도 소프트웨어 적인 말랑말랑한 것들에 대한 인식 자체가 낮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인식이 제고되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힘든 상황이 앞으로 더 참혹해질 것이다.

변화의 시점에서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중심축에 있는 세대의 인식이 바뀌지 못한다면, 지금 세대만 도태되는 게 아니라 그 세대의 자식 세대까지 힘들어 질 수 있는 시점에 우린 서 있다. 우리는 이런 변화에 준비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도태될 것인가?

 

▷ 양수열 

- 한국인 최초 자바 챔피언

- SW 산업발전 유공 정보통신부장관 표창(개발자 커뮤니티 최초)

- 한국인 최초 Oracle ACE(apps 부문) 선정.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W 마에스트로 멘토

-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오픈 커뮤니티 커미터

- 現 온페이스(http://www.onface.kr/sub/index.php) 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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