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실적 악화 불구 수천억대 배당 논란...빛바랜 ESG경영
오비맥주, 실적 악화 불구 수천억대 배당 논란...빛바랜 ESG경영
  • 장해순 기자
  • 승인 2021.04.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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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이익 40% 줄고도 4천억 배당...본사 AB인베브에 3년째 고배당 책정
CI=오비맥주
CI=오비맥주

[이슈인팩트 장해순 기자] 오비맥주가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4000억대 대규모 배당을 단행해 업게 안팎의 비난을 사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주류 인상조치에 유흥업소 및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에도 휩싸이는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사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지난해 배당 규모는 4000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16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오비맥주는 최근 불어닥치 코로나19 악재등 영업이익 부진에도 아랑곳않고 3년째 배당잔치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오비맥주가 4000억대라는 천문학적 배당금을 지급한 곳은 다름아닌 벨기에 모회사인 최대주주 AB인베브로 알려졌다.

사실상 국내 맥주업계 1위사지만 오비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오비맥주의 매출은 1조3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0% 줄었고 순이익은 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7%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경우 효자 상품인 ‘테라’ 신제품의 흥행에 힘입어 오비맥주를 턱 밑까지 위협하고 있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맥주부문 매출은 8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신장했다. 이에따른 영업이익도 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같은 상황에 오비맥주의 본사 벨기에 AB인베브에 2018년 3450억원을 현금배당으로 받아갔고 이듬해인 2019년현금배당으로 4390억원을 받아갔다.

이어 지난해 4000억원까지 3년간 총 1조5320억원을 챙겨가 고배당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AB인베브는 세계적인 주류사지만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부실경영을 벗지 못해 국내 오비맥주의 수익에서 매년 고액의 배당금을 가져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비맥주가 매출과 수익 악화에도 불구하고 본사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막대한 배당금을 책정해야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한편 오비맥주는 지난 12일 오비맥주는 맥주 생산부터 유통, 소비, 캔 분리배출까지 전 과정에서 친환경·상생 가치에 주목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언했다. 일종의 ‘2025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제시했지만 최근 맥주인상으로 소비자의 눈 밖에 나고, 본사 고배당 논란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를 상당 부분 자극하고 있어 빛바랜 EGG경영이 될 것이라는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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