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의 시선]‘출세주의’가 힐링 돼 ‘성공가치’가 정착되는 사회
[이인권의 시선]‘출세주의’가 힐링 돼 ‘성공가치’가 정착되는 사회
  • 이슈인팩트
  • 승인 2018.10.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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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문화커뮤니케이터
이인권 문화커뮤니케이터

[이슈인팩트=이인권 편집위원 및 논설주간] 우리 사회에 ‘힐링’이 화두가 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이후다. 그 전까지는 2000년도부터 물질적 관점에서의 ‘웰빙’이 대세였다. 얼핏 보기에는 단순한 유행어 같지만 그 말 속에는 우리 사회의 현실상황이나 사회문화체계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이제 웰빙이라는 시대어가 힐링이라는 말속에 뒤편으로 밀려나 있는 느낌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치유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경제적인 측면의 풍요로움이 절실하던 시대에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가’에 대한 갈급함이 웰빙으로 나타났다.

다시 경기 침체 이전의 물질적 여유를 회복해가며 치열한 경쟁 속에 우리사회는 정신적 공허함과 소진감을 느끼게 됐다. 외형적으로는 최고의 물질 풍요를 구가하고 첨단기기들로 인해 생활의 편의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내면적으로 행복감은 누리지 못하는 현실을 맞았다. 그래서 힐링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힐링이 절실하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긍정보다는 부정의 기운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친 사회경쟁에 따른 스트레스와 웰빙의 장수시대가 가져다 준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이 시대는 사람들이 무엇인가든 복잡한 심사(心思)로 억눌려있다.

이를 달래기 위해서는 디지털 스마트 시대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긍정의 에너지를 체득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사회적 ‘긍정성(positivity)'을 확산시켜야 한다. 부정적인 요소가 강한 물질만능 세태에 긍정의 정신가치가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성공’의 가치관이다. 성공이라는 것은 개인의 정신적, 정서적 상태를 기준으로 한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회적 성취 정도, 이른바 ‘출세’를 일컫는 게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진정 치유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출세라는 가치도착증이다.

권력, 돈, 명예를 가져야 만족감을 갖게 되는 출세에 대한 집착이 사회적 문제다. 그 세 가지를 쟁취하기 위해 우리사회가 개인이나 사회가 비싼 대가를 치루고 있다. 그것 때문에 사교육과 특정지역에서 비롯되는 아파트 값 폭등 등 사회 전반에 스트레스가 만연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인간적 성공’과 ‘사회적 출세’는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 ‘출세가 곧 성공이다’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많은 특출한 유명 인사들이 출세는 했지만 성공과는 거리가 먼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보게 된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원을 파고 들어가면 결국 세상이 출세주의에 물들어 있어서다. 그 출세를 위해 한국사회는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출세주의는 사전적 의미로 ‘자기 개인의 출세만을 목적으로 하는 이기주의적인 사상이나 태도’를 일컫는다.

그 의미만 보더라도 출세주의는 결코 바람직한 방향성을 띠고 있지 않다. 분명 건강한 사회가 되는 데 있어 긍정적인 가치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인생 최고의 목표로 삼고 주위야 어찌됐던 자신의 권익만을 도모하며 쉼 없이 치달린다.

출세주의가 우리사회를 지배하다 보니 학연, 지연, 혈연의 연고주의가 패거리 풍토를 만들었다. 어디나 사람이 사는 사회는 다 자기와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부류끼리 뭉치려는 경향이 있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다.

사회학자 윌리엄 섬머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성격이 맞는 사람들과 끼리끼리 뭉치려고 하는 종족’이라고 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자신의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배타적인 성향을 띠게 되어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집단을 경시하며 자기편을 선호하는 내재된 경향을 갖는다. 우리 사회에서 코드인사니 낙하산 인사니 하는 관행은 다 이런 데서 비롯된다. 반면에 잔잔하지만 인생에서 진정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긍정의 가치를 체득한 것이다. 긍정의 가치는 우리 사회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이제 우리 사회의 힐링은 물질만능의 출세지향적 사회문화 행태를 치유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럴 때 개인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며, 사회가 발전하고, 국가가 선진화 될 수 있을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 인 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success-ceo@daum.net)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역임하였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수 모범 예술 거버넌스 지식경영을 통한 최다 보임(2003~2015년) 예술경영자로 대한민국 최초 공식기록을 인증 받았다. ASEM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AEYLS)‘ 한국대표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다. <긍정으로 성공하라>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경쟁의 지혜> <예술경영 리더십> 등 다양한 주제로 14권을 저술했으며 한국공연예술경영인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대한민국 베스트 퍼스널브랜드 인증, 2017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경영 미디어컨설팅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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