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현대중공업 짜고치는 고스톱…일감몰아주기 담합 ‘들통’
효성-현대중공업 짜고치는 고스톱…일감몰아주기 담합 ‘들통’
  • 김유원 기자
  • 승인 2018.10.29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훈 의원 입찰담합 제보 공개 "한수원 변압기 입찰 효성에 밀워줘"
서울 공덕동 효성 본사 전경(사진출처=효성)
서울 공덕동 효성 본사 전경(사진출처=효성)

[이슈인팩트=김유원 기자] 효성과 현대중공업이 이른바 짜고치는 고스톱으로 불리는 짬짜미 부정행위로 한수원 신고리 3·4호기 변압기 입찰에서 효성 측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드러났다. 반복되는 업계의 일감몰아주기 담합 실태에 대해 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공익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효성과 현대중공업 담당자들이 입찰담합을 모의해 실제 담합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훈 의원은 올해 초부터 효성과 현대중공업의 한전 및 발전 공기업에 대한 입찰 담합이 일상화되어있다는 제보를 받고 추적하던 중 최근 공익제보자로부터 입찰담합 전화통화 녹취록을 입수, 이날 전격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지난 2014년11월7일 오후4시42분경 현대중공업 전력영업담당자 장 모 부장과 효성 전력영업팀 김 모 차장 간의 전화통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효성 김 모 차장은 신고리 3·4호기에 들어가는 8100KVA 규모 용량의 변압기 입찰에 효성이 낙찰 받을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 장 모 부장에게 도움을 청하다. 이에 장 모 부장은 “이ㅇㅇ 부장은 그거로 해서 (너에게) 도움이 안 되면 넘기라고 그러더라고, 근데 도움이 되겠어?”라고 답하느등 사실상 두 회사간 입찰담합을 공모한 정황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에 효성 김 모 차장은 현대중공업 장 모 부장에게 “네 엄청 도움이 된다니까요. 제가 보여드릴게”라며 부탁을 이어갔다. 또한 김 모 차장은 “LS산전은 안들어오냐”고 묻자 현대중공업 장 모 부장은 “걔들은 알지도 못할 거야”라고 했고, 이에 김 모 차장은 “어차피 제가 하기로 한 거니까, LS 뭐 늦게라도 알게 됐으면 제가 그건 막을게요”라고 통화하는 등 구체적으로 신고리 3·4 호기 입찰 담합을 모의해 왔음을 드러내고 있다.

자료출처=이훈 의원실
자료출처=이훈 의원실

통화 내역 중 현대중공업 장 모 부장은 “아이씨 그거 돈 얼마 되지도 않을 것 같고”라고 하자 효성 김 모 차장은 “엄청 커요 이거는 예산이 7억이잖아요. 8100kva 잖습니까?”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현대 장 모 부장은 “응. 그러면 무지 남는다”고 말하자 효성 김 모 차장은 “에이 무지는 아니예요, 한 40%? 그 정도”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통화 내용을 보면 효성과 현대중공업은 입찰 담합으로 낙찰가를 최대한으로 올리고 40%에 가까운 막대한 이익 챙기기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실제로 한수원에서 실시한 2015년 신고리 3·4호기 예비 변압기 입찰에서 효성이 낙찰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설계가 이상의 금액을 써내 탈락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