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의 민낯 “돈1억 벌겠다고 한수원에 향응접대” 로비
효성그룹의 민낯 “돈1억 벌겠다고 한수원에 향응접대” 로비
  • 원용균 기자
  • 승인 2018.11.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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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의원 “효성 룸살롱 접대...효성 입찰.납품 비리 지속” 의심

[이슈인팩트=원용균 기자] 조현준 회장의 효성그룹의 부정경영의 단면이 올 국정감사를 통해 속속 드러나 기업 이미지를 실추를 부추기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일부 직원이 효성으로부터 각종 향응을 받고 변압기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1억 원 상당의 외함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3월 25일 한수원은 ‘가동 원전 전력용 변압기 예비품’ 총 5기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실내에 설치되는 몰드형 변압기 2대는 외함을 새것으로 교체하지 않고 종전 외함 속에 넣겠다는 효성 측 제안을 승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함은 지진 충격 등에서 변압기를 보호하기 위한 설비 장비다. 한수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당시 제품 가격은 감액하지도 않았다.

한수원 조사 결과 이들은 한수원이 2011년 3월 효성과 계약한 29억3000만원 규모의 ‘가동원전 전력용 변압기 예비품’ 공급에서 효성이 실내에 설치되는 몰드형 변압기 2대의 외함을 새것으로 납품하지 않고 종전 외함 속에 넣겠다고 로비를 하자 이를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 직원들은 제품 가격도 감액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효성은 1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한다.

당시 한수원은 총 5기의 변압기를 공급받기 위해 29억 3000만 원에 효성과 계약을 맺었다. 효성은 이중 계약 납품가격이 5억2000만 원인 2개의 몰드형 변압기는 외함을 납품하지 않아 45.2%의 중간이윤을 챙겼다. 효성의 내부 품의를 보면 2개 변압기의 제작비는 3억7000만 원에 불과해 외함을 넣어 납품하더라도 약 30%의 마진이 남았다. 하지만 외함까지 납품하지 않으면서 2억8000만 원에 만들어 납품했다.

이 사건은 공익제보자인 김민규 씨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지난해 9월 국민신문고로 제보한 내용이 도화선이 돼 밝혀지게 됐다. 이후 한수원으로 내부 감사가 이뤄졌고, 별도로 제보된 효성의 향응 수수 건은 경찰에서 조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효성은 부당거래를 위해 한수원 직원에게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강남과 부산 등지에서 접대를 하고 상품권등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2018년 7월 피의자 13명에 대한 조사결과를 한수원에 이첩했다.

이 의원은 “효성의 입찰 비리와 납품 비리가 오랫동안 진행돼온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전방위적인 로비가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다”면서 “한수원은 검찰에 사건을 수사 의뢰해 관련자 혐의를 입증하고 추가적인 여죄가 있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효성그룹의 부정경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서 지난달 29일 역시 이훈 의원에 의해 효성이 현대중공업과 짬짜미 담합으로 한수원 신고리 3·4호기 변압기 입찰에서 일감을 취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한국전력의 고위직 자녀들을 입사시켜 직간접인 영업과 로비를 벌여 이른바 ‘부정입사’ 의혹도 이어지고 있어 효성에 대한 사법 당국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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