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이준 기자] 자유한국당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권력갈등으로 충돌하다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김 위원장은 9일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을 해촉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전원책 위원을 해촉하겠다고 기자회견 했고, 전 위원에게는 이 사실을 문자로 알렸다고 밝힘으로써 전원책 위원장은 위촉 37일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동안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은 전당대회 시기 및 권한을 두고 공개적인 갈등과 마찰음으로 불편한 동거를 이어오다 이날 전격 결별의 순간을 맞았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면 입장문을 통해 “당의 기강과 질서가 흔들리고 당과 당 기구의 신뢰가 더이상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전 위원을 해촉하기로 했다”며 해촉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해서도 더이상의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렇게 되면 당의 정상적 운영은 물론 여러가지 쇄신 작업에도 심대한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당 혁신 작업에 동참해주셨던 전원책 변호사께도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말씀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려 했지만,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조강특위 권한 범위를 벗어나는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인적쇄신을 포함해 비대위에 맡겨진 소임을 기한 내에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당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비대위는 전원책 위원이 비대위의 결정사항에 대해 동의할 뜻이 없음을 확인하고, 이에 위원직 해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제가 외부인사를 선임해 조강특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비대위원을 1명 더 선임하고 정상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과 전원책 위원간 갈등은 그동안 위험수위를 넘어오다 이날 전격 파행을 겪게됐다. 정치권에서는 이 둘의 결별 배경을 최근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공개 발언으로 서로 감정섞인 설전공방을 벌이다가 관계가 결국 틀어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