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야구국보 선동열 끌어내렸나?...손혜원 의원 동시 조명
누가 야구국보 선동열 끌어내렸나?...손혜원 의원 동시 조명
  • 최진경 기자
  • 승인 2018.11.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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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사퇴 “정치와 스포츠 분리돼야...금메달 명예·선수 자존심 못 지켜줘 참담”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출처=KBO)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출처=KBO)

[이슈인팩트=최진경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14일 전격 자진사퇴를 밝혀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 국보급 투수로 불리며 평생 야구만 업으로 살아온 선 감독의 존재감을 봤을 때 갑작스런 사퇴가 예상 밖 돌출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사퇴의 변에서 “정치와 스포츠가 분리돼야 한다”는 말과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도 명예·선수 자존심 못 지켜줘 참담한 심정”이라는 쓴 소리를 남기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선 감독의 전격 사퇴는 국정감사간 전문적 야구지식 없이 무리하게 선 감독을 압박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등에 대한 동시 조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 감독은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 선발 과정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 속에 더 이상 감독직을 이어나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과정에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은 일부 병역 미필 선수를 발탁해 부정 청탁을 받은 것 아니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 일로 10월 KBO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으며 같은 달 국회 국정감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해 곤혹을 치러야 했다.

이때문일까. 선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이었음에도 변변한 환영식조차 없었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도 없었다”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금메달의 명예와 분투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데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회고했다.

실제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 선 감독을 대상으로 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문책성 발언을 듣는 등 사실상 야구인으로서 지켜온 명예가 상당 분분 훼손됐다고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운찬 KBO 총재 역시 공개적인 장소에서 선 감독을 지키기보다는 원론적인 발언으로만 일관해 선 감독의 사퇴를 더 부추겼다는 일각의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감독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으며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감독, 한국 야구 역사상 처음”이라며 “스포츠가 정치적 소비의 대상이 되는 사례는 제가 마지막이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우리 시대 청년들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병역 특례에 대한 시대적 비판에 둔감했던 점, 그로 인해 야구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있었던 논란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사퇴로 현재 야구대표팀 지도부가 사실상 와해돼 야구계 비상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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