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학생·교직원 강한 반발로 제막식 뒤 모교 밖으로
[이슈인팩트=이준 기자]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흉상이 모교 충남 공주고에서 교정 밖으로 퇴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주고 총동창회는 지난 24일 고 김종필 총리의 모교인 공주고 웅비관에서 김 전 총리 흉상을 제막했다. 김 전 총리는 이 학교 19회 졸업생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학교 관게자는 흉상이 교정 밖으로 쫓겨난 이유를 “흉상은 동창회에서 자체 제작했고, 학교에 두려는 것도 동창회의 희망 사항이다. 학교 주체인 학생·교직원 등이 반대하고 있어 학교에 두긴 어렵다. 제막한 뒤 학교 밖으로 나갔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김 전 총리 흉상의 교내 건립을 반대해온 교직원과 학생들이 지난 22일 교내 집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사전 투표에서도 응답자의 92.7%가 흉상설립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종필 총리는 5·16군사정변의 주역이며, 지금까지 비판받는 한일협정의 주체다. 이런 분의 흉상을 세우는 것은 학교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편 이날 제막식에는 유족인 딸 김예리씨, 정진석 의원, 강창희 전 의원과 동문·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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