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빈 경무관 경찰인사에 공개 반발 항명 논란
송무빈 경무관 경찰인사에 공개 반발 항명 논란
  • 최진경 기자
  • 승인 2018.11.2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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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누락에 현 정부 경찰인사 비판...원칙·기준이 뭔가”
송무빈 경무관이 언론에 배포한 글.
송무빈 경무관이 언론에 배포한 글.

[이슈인팩트=최진경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송무빈 경비부장(경무관.경찰대 2기)이 29일 단행된 경찰 치안감 승진인사에서 누락된 것과 관련 공개적인 불만을 드러내 항명논란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 경무관은 29일 정부의 경찰인사가 있은 후 언론을 통해 자신이 진급에서 누락된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 글을 배포하고 외부에 이를 알렸다. 조직 내 기강이 생명으로 여겨지는 군경검의 특성상 송 경무관의 이같은 돌발 공개 반발에 청와대와 경찰 수뇌부는 당환항 빛이 역력하다.

송무빈 경비부장은 이날 인사 발표 후 서울청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글에서 “원칙과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기회는 평등했는지, 과정은 공정했는지, 결과는 정의로웠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현 정부의 경찰인사를 성토했다.

송 부장은 2014년 1월 경무관으로 승진해 지방경찰청 부장을 거쳐 2015년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을, 2017년부터는 경비부장을 맡아 집회·시위 관리 등 서울지역 경비업무를 책임졌다.

그는 자신의 주요 업무성과로 탄핵 관련 촛불집회 관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호, 19대 대선 경호·경비, 인천아시안게임 경비 등을 제시했다. 경무관 승진 이후 치안성과 평가에서 4년 내리 최우수(S)등급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송 부장은 "서울청 경비부장은 집회시위 관리와 대통령 경호를 주 임무로 하는, 주말도 없이 거의 매일 근무해야 하는 자리"라며 "전국 경무관 중 근무 강도가 가장 높은 직책 중 하나다. 지난 4월에는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돌발성 난청이 와 한쪽 귀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썼다.

이어 "이런 이유로 전임 경비부장들은 1∼2년 내 전부 승진했으나 저는 3년을 근무하고도 치안감 승진에서 배제됐다"며 "검증 대상도 되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송 부장의 불만 내용을 요약하면 29일 정부가 발표한 치안감 승진 인사에서 자신이 누락된 데는 모종의 정치적 입김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에 반발해 언론을 직접 접촉 인사시스템에 문제를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근거로 송 부장은 자신이 2015년 서울청 기동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민중총궐기 집회를 관리했다는 이유로 음해성 투서가 돌아 인사에 불이익을 받았다고 추측했다.

그는 이어 “실적 우수자와 고생한 사람은 반드시 승진되는 인사, 능력과 자질이 안 되는 사람은 대통령에게 ‘빽’을 써도 안 되는, 만인이 공감하는 인사풍토가 조성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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